결혼 준비 순서 체크리스트, 청첩장은 어디쯤 할까
·메리필름

상견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이에요. 양가 어른들이 내년 봄쯤이 좋겠다고 하신 말씀만 귀에 남아 있어요. 신호에 걸려 멈춘 사이 두 분이 거의 동시에 말해요. 그럼 이제 뭐부터 해야 하지?
검색창에 결혼 준비 순서를 치면 끝없이 긴 표가 나와요. 칸이 백 개쯤 되는 결혼 준비 체크리스트를 내려받아 보면 전부 당장 해야 할 것 같아서 오히려 손이 안 가요. 그런데 결혼 준비는 칸 수보다 순서가 문제예요. 앞에서 정한 게 뒤를 정해 주거든요. 날짜가 정해져야 예식장을 잡고, 예식장이 정해져야 촬영 일정이 나오고, 그게 다 모여야 청첩장에 쓸 내용이 생겨요.
순서를 정하는 건 날짜 하나예요
제일 먼저 굳혀야 하는 건 예식 날짜예요. 정확히는 날짜와 예식장이 한 묶음으로 정해져요. 마음에 드는 홀이 원하는 날 비어 있지 않으면 날짜를 옮기게 되니까요. 봄과 가을 토요일 낮 시간은 일찍 차는 편이라, 그 계절을 생각하신다면 예식장부터 서두르시는 게 좋아요.
예식장 상담을 가기 전에 두 분이 대략 맞춰 둘 게 있어요. 하객이 몇 분쯤 오실지, 그리고 쓸 수 있는 예산이 어느 정도인지요. 이 둘이 없으면 상담 자리에서 홀 크기도 식대도 고를 수가 없어요. 양가에 손님 수를 여쭤볼 때는 정확한 숫자보다 많을지 적을지 정도만 들어도 충분해요.
엄마, 결혼식 손님이 대충 몇 분쯤 되실 것 같아요? 홀 크기 정하려고요. 딱 맞추실 필요는 없고, 백 분 넘을지 안 넘을지만 알려 주셔도 돼요. 아빠 회사 분들까지 오시는지도요.
결혼 준비 순서, 달별로 펼쳐 보면
예식까지 열 달에서 일 년쯤 남은 경우를 기준으로 그려 봤어요. 기간이 짧다면 칸을 앞으로 당겨서 겹쳐 하시면 돼요. 반년 만에 준비를 마치는 분도 많아요.
| 남은 때 | 할 일 | 청첩장과 이어지는 것 |
|---|---|---|
| 10~12달 전 | 상견례, 예산과 하객 규모 맞추기 | 부모님 성함 표기를 여쭤볼 기회 |
| 8~10달 전 | 예식장 계약, 신혼여행지 정하기 | 날짜와 홀 이름이 정해짐 |
| 6~8달 전 | 스드메 계약, 웨딩 촬영 날짜 잡기 | 청첩장 사진을 언제 받을지 정해짐 |
| 4~6달 전 | 웨딩 촬영, 신혼집과 혼수 알아보기 | 첫 화면 사진 후보가 생김 |
| 3달 전 | 예물과 예복, 사회자와 축가 부탁 | 보정본이 나오기 시작 |
| 2달 전 | 모바일 청첩장 만들기, 종이 수량 정하기 | 부모님께 먼저 보여 드리기 |
| 4~6주 전 | 청첩장 보내기, 청첩장 모임 | 참석 여부 받기 |
| 2~3주 전 | 본식 드레스 가봉, 식순 확인 | 보증 인원 알리기 |
| 1주 전 | 최종 점검, 당일 도와줄 친구 정하기 | 오시는 길 다시 보내기 |
표에서 청첩장은 거의 끝쪽에 와요. 그런데 오른쪽 칸을 보시면 청첩장에 들어갈 재료는 맨 위에서부터 하나씩 생겨요. 그래서 청첩장은 두 달 전에 갑자기 시작하는 일이라기보다, 상견례 날부터 조금씩 모아 두는 일에 가까워요.
청첩장은 언제 할까, 예식일에서 거꾸로 세기
청첩장 시기는 예식 날짜에서 거꾸로 세면 바로 나와요. 모청은 보통 예식 4~6주 전에 보내기 시작해요. 너무 이르면 잊히고, 너무 늦으면 받는 분 주말이 이미 차 있어요. 보내기 2~3주 전에는 다 만들어 두셔야 부모님 확인까지 받을 수 있고, 그러려면 두 달 전쯤 손을 대시면 여유가 있어요.
| 예식일이 | 만들기 시작 | 보내기 시작 |
|---|---|---|
| 5월 둘째 토요일 | 3월 둘째 주 | 4월 첫째 주 |
| 10월 넷째 토요일 | 8월 넷째 주 | 9월 셋째 주 |
| 12월 첫째 토요일 | 10월 둘째 주 | 10월 마지막 주 |
종이 청첩장을 같이 하신다면 조금 더 앞당기세요. 인쇄와 배송에 시간이 들고, 받은 뒤 봉투에 성함을 쓰는 데도 며칠이 걸려요. 어른들께 직접 찾아뵙고 드릴 날까지 생각하면 모바일보다 두세 주 먼저 움직이시는 게 맞아요.
명절 연휴가 보내는 시기에 걸려 있다면 연휴 전에 보내 두세요. 연휴엔 다들 가족 대화방이 바빠서 링크가 금방 묻혀요.
예식장 계약하는 날 챙길 것
예식장 계약서에 서명하는 날이 사실상 청첩장 준비의 첫날이에요. 그날 받는 안내문 한 장에 청첩장에 들어갈 내용이 거의 다 있어요. 홀 이름의 정확한 표기와 층수, 주차 무료 시간, 셔틀버스가 있는지까지요. 사진으로 찍어서 두 분 대화방에 올려 두세요. 몇 달 뒤 청첩장을 만들 때 그 사진 한 장이 한 시간을 아껴 줘요.
상담하실 때 같이 여쭤 두면 좋은 것도 있어요.
- 홀 이름을 청첩장에 어떻게 적는지, 띄어쓰기까지
- 주차는 몇 시간 무료인지, 주차권은 어디서 받는지
- 보증 인원은 며칠 전까지 알려야 하는지
- 식사가 뷔페인지 코스인지, 식권은 어떻게 나누는지
- 신부 대기실과 폐백실이 몇 층인지
- 바로 앞뒤 시간에 다른 예식이 붙어 있는지
보증 인원 마감일은 꼭 달력에 적어 두세요. 그 날짜에서 일주일쯤 앞이 참석 여부를 받는 마감이 돼요. 청첩장을 언제까지 보내야 하는지도 여기서 거꾸로 나와요.
웨딩 촬영과 청첩장 사진
촬영 날짜는 보통 스튜디오를 계약할 때 함께 잡아요. 여기서 많이 놓치는 게 보정본이 나오는 시기예요. 촬영하고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사진을 고르고 보정을 거쳐야 해서, 몇 주에서 길게는 두 달 넘게 걸리기도 해요. 예식이 가까운데 촬영이 늦게 잡혀 있다면 청첩장 일정과 부딪혀요.
그래서 계약할 때 미리 여쭤보시는 게 좋아요.
청첩장에 쓸 사진 몇 장만 먼저 받아 볼 수 있을까요? 예식이 ○월이라 청첩장을 ○월 초에는 보내야 해서요. 나머지는 천천히 주셔도 괜찮아요.
먼저 몇 장 보정해 주는 곳이 많아요. 어렵다고 하시면 일상 사진으로 모바일청첩장을 먼저 만들어 두시고, 보정본이 오면 사진만 바꿔 끼우셔도 돼요. 링크가 그대로인 곳이라면 이미 받은 분도 바뀐 사진을 보세요.
촬영 날 청첩장 첫 화면을 생각해서 세로 컷을 몇 장 부탁드리는 것도 방법이에요. 휴대폰 화면은 세로라서, 가로 사진을 첫 화면에 넣으면 양옆이 잘려요.
두 분이 나눠 맡으면 빨라져요
준비가 한 사람에게 몰리면 그 사람만 지쳐요. 처음부터 맡을 사람을 정해 두시면 서로 묻고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요. 정답은 없으니 두 분 성향대로 바꾸세요.
| 일 | 이런 분이 맡으면 편해요 |
|---|---|
| 예식장, 스드메 상담 | 비교하고 고르는 게 즐거운 분 |
| 예산 표와 잔금 날짜 | 숫자를 꼼꼼히 보는 분 |
| 양가 부모님 연락 | 각자 자기 부모님께 |
| 청첩장 정보 모으기 | 메모를 잘 남기는 분 |
| 하객 명단 | 각자 자기 쪽 손님을 |
양가 연락만은 각자 하시길 권해 드려요. 예비 사위나 며느리가 여쭙는 것보다 자식이 묻는 게 부모님도 편하게 답하세요. 성함 표기나 혼주 계좌처럼 조심스러운 질문은 더 그래요.
아빠, 청첩장에 아빠 성함 한자 없이 한글로만 써도 괜찮으세요? 그리고 아빠 손님들 축의금 받으실 계좌도 넣을지, 넣으면 어느 통장으로 할지 천천히 생각해 보시고 알려 주세요.
순서가 꼬이기 쉬운 곳
하객 명단을 늦게 만드는 것. 명단은 청첩장을 보낼 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예식장 크기를 고를 때부터 필요해요. 대략이라도 일찍 세어 두셔야 홀이 너무 크거나 작지 않아요.
신혼여행을 뒤로 미루는 것. 항공권과 숙소는 일찍 볼수록 고를 게 많아요. 날짜가 나오면 바로 알아보세요. 예식 다음 날 떠나는지, 하루 쉬고 가는지도 그때 정해 두면 감사 인사를 언제 보낼지까지 잡혀요.
청첩장을 사진 나올 때까지 미루는 것. 사진은 나중에 바꿀 수 있어요. 성함과 예식 정보, 오시는 길을 먼저 넣어 두면 사진이 와도 금방 끝나요.
부모님 확인을 맨 마지막에 받는 것. 다 만든 뒤에 여쭤보면 고칠 게 한꺼번에 쏟아져요. 성함 표기와 계좌는 상견례 무렵에 미리 여쭤 두세요.
보낸 뒤에 남은 일
청첩장을 보냈다고 끝은 아니에요. 보낸 뒤 두세 주는 답을 받고 숫자를 맞추는 시간이에요. 참석 여부를 받으셨다면 보증 인원 마감 며칠 전에 한 번 세어 보세요. 답이 없는 분이 많으면 가까운 분들께만 짧게 여쭤보셔도 돼요.
○○아, 청첩장 잘 받았지? 식장에 인원을 알려야 해서 그래 ㅠㅠ 올 수 있는지만 편할 때 알려 줘. 못 와도 괜찮아, 그럼 따로 밥 먹자!
예식 하루 이틀 전에는 오시는 길을 한 번 더 보내 드리세요. 한 달 전에 받은 링크는 대화방 저 위로 올라가 있어요. 감사 인사 문구도 이 무렵 미리 적어 두시면 예식 뒤가 한결 가벼워요.
자주 묻는 질문
준비 기간이 여섯 달밖에 없어요. 어디를 줄이나요?
예식장과 스드메를 한 달 안에 몰아서 정하시고, 촬영은 스튜디오 일정에 맞춰 최대한 당기세요. 청첩장은 촬영과 상관없이 예식장 계약 직후부터 만들 수 있어요. 보정본을 기다리지 않는 것만으로 한 달쯤 여유가 생겨요.
상견례 전에 예식장을 먼저 봐도 되나요?
둘러보고 상담받는 건 괜찮아요. 계약은 양가가 날짜에 동의하신 뒤에 하시는 게 안전해요. 날짜를 두고 어른들 뜻이 다를 수 있거든요.
종이 청첩장과 모바일 청첩장, 준비 순서가 다른가요?
들어가는 내용은 같아요. 종이는 인쇄하고 나면 고칠 수 없어서, 모바일 쪽에서 먼저 부모님 확인을 받고 그 문구를 그대로 종이에 옮기는 집이 많아요.
결혼 준비 체크리스트는 앱과 엑셀 중에 뭐가 나을까요?
두 분이 같이 열어 볼 수 있으면 뭐든 괜찮아요. 한 사람 휴대폰에만 있는 목록은 결국 한 사람의 일이 돼요.
메리필름은 가입하시면 결제 전에도 청첩장을 끝까지 만들어 보실 수 있어요. 예식장 계약한 날 안내문을 옮겨 두시고, 보정본이 오는 날 사진만 바꿔 넣으시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