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계좌번호, 넣어도 될까? 어디에 어떻게 넣을지

·메리필름

청첩장을 거의 다 만들었는데 계좌 칸에서 손이 멈춰요. 넣자니 돈 달라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이고, 빼자니 못 오는 친구가 계좌 좀 알려 달라고 물어 올 게 뻔하고요.

넣으셔도 돼요. 요즘은 넣는 게 오히려 배려에 가까워요. 못 오는 사람이 계좌를 따로 묻는 게 더 어색하거든요. 묻는 쪽도 민망하고, 숫자를 불러 주는 쪽도 민망해요. 모바일 청첩장에 조용히 들어 있으면 그 대화가 통째로 사라져요.

대신 어디에 두느냐,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꽤 달라요.

어디에 두면 부담이 덜할까

첫 화면 바로 아래 계좌번호가 크게 있으면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보여요. 맨 아래쪽, 오시는 길 다음에 두세요. 청첩장을 끝까지 내린 사람, 그러니까 찾으려는 사람 눈에만 들어오는 자리예요.

처음엔 접혀 있다가 누르면 열리게 하면 더 좋아요. 필요한 사람만 열어 보고, 오시는 분들은 그냥 지나가요.

위치받는 느낌
첫 화면 바로 아래계좌가 주인공처럼 보여요
인사말과 갤러리 사이흐름이 끊겨요
오시는 길 다음, 맨 아래찾는 사람만 봐요
맨 아래에 접어서제일 조심스러워요

제목도 한몫해요. 축의금 보내실 곳보다는 마음 전하실 곳이 부드러워요. 메리필름은 처음부터 이 이름이에요.

신랑측, 신부측은 나눠 두세요

하객이 어느 쪽으로 보내야 할지 헷갈리지 않게요. 한 줄로 죽 늘어놓으면 친구가 실수로 상대편 부모님 계좌로 보내는 일이 생겨요.

누구 계좌까지 넣을지는 집마다 달라요. 많이들 이렇게 하세요.

넣는 계좌이런 경우에
두 분 계좌만하객 대부분이 친구와 동료일 때
두 분과 양가 아버지부모님 손님이 많을 때
두 분과 양가 부모님 모두어머니 지인도 많이 오실 때
혼주 계좌만혼주용 청첩장을 따로 만들 때

한쪽은 셋이고 한쪽은 하나여도 괜찮아요. 꼭 개수를 맞추실 필요는 없어요. 다만 한쪽만 부모님 계좌가 있으면 상대 집안에서 신경 쓰실 수 있으니, 양가에 한 번씩 여쭤보고 정하세요.

부모님 계좌는 꼭 먼저 여쭤보세요

부모님 지인분들은 혼주 계좌로 보내시는 경우가 많아서 같이 넣는 집이 많아요. 그래도 꼭 먼저 여쭤보세요. 원치 않으실 수도 있고, 어느 계좌를 쓰실지 정해 두신 게 있을 수도 있어요.

여쭤볼 건 두 가지예요. 넣어도 되는지, 넣는다면 어느 은행 어느 계좌인지요. 평소 쓰시는 통장과 경조사용으로 따로 두신 통장이 다른 분들이 계세요. 번호는 불러 주시는 걸 받아 적지 말고 통장이나 은행 앱 화면을 사진으로 받으세요. 전화로 받아 적은 숫자는 한 자리씩 잘 틀려요.

예금주 성함도 같이 적어 두세요. 하객은 보내기 직전에 화면에 뜨는 성함을 보고 맞는지 확인하거든요. 청첩장에 적힌 성함과 같아야 안심하고 보내요.

한 줄 붙이면 달라져요

같은 계좌번호도 앞에 한 줄이 있으면 느낌이 달라요. 숫자만 덩그러니 있으면 청구서 같고, 한 줄이 있으면 안내가 돼요.

정중하게

참석이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계좌번호를 함께 안내드립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짧게

멀리서도 축하해 주시는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친구들이 주로 볼 때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요. 혹시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조심스럽게 적어 둘게요.

혼주용 청첩장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안내드립니다.

화환과 함께 안내할 때

화환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참석이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계좌번호를 함께 안내드립니다.

문구는 인사말의 말투와 맞추세요. 인사말은 다정한 해요체인데 계좌 안내만 딱딱한 합니다체면 그 칸만 남이 쓴 것처럼 떠 보여요.

너무 길게 사과하지는 마세요. 죄송하다는 말이 세 번 나오면 읽는 사람이 오히려 불편해져요. 두 줄이면 충분해요.

카톡으로 따로 물어 올 때

청첩장에 넣어 뒀어도 계좌 어디 있냐고 묻는 친구는 꼭 있어요. 그때 숫자만 보내면 차가워 보여요. 고맙다는 말이 먼저 가야 해요.

못 오는 친구가 물어 왔을 때

아이고 안 그래도 되는데 ㅠㅠ 마음 써 줘서 진짜 고마워. ○○은행 000-000-000000, 예금주 ○○○이야. 결혼식 끝나고 내가 밥 살게, 꼭 보자.

어른께서 물으셨을 때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행 000-000-000000, 예금주 ○○○입니다. 식 마치고 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보내 주신 걸 확인했을 때

방금 확인했어. 못 와서 미안해하지 마, 이렇게 챙겨 준 것만으로 너무 고마워. 신혼여행 다녀와서 연락할게!

받았다는 답은 되도록 그날 안에 하세요. 보낸 사람은 잘 들어갔는지 궁금한데 먼저 묻기가 어려워요.

넣지 않기로 했다면

계좌를 빼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에요. 가까운 분들만 모시는 작은 결혼식이거나, 축의금을 받지 않기로 하신 경우예요. 그럴 땐 빈칸으로 두지 말고 한 줄 적어 두세요. 아무 말이 없으면 하객은 계좌를 찾다가 결국 따로 물어 와요.

축의금을 받지 않을 때

축의금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오셔서 함께 식사하고 축하해 주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혼주용과 친구용을 따로 만드는 집이라면 한쪽에만 넣는 방법도 있어요. 어른들께 가는 쪽에는 빼고, 친구들께 가는 쪽에만 두 분 계좌를 넣는 식이에요.

예식이 끝난 뒤에는

식이 끝나고도 한동안은 계좌 칸을 그대로 두세요. 당일에 못 오신 분들이 며칠 뒤에 뒤늦게 보내시는 경우가 있어요. 2주쯤 지나 더 올 연락이 없겠다 싶을 때 내리시면 돼요.

계좌로 받은 축하는 입금 내역에 보낸 분 성함이 그대로 남아요. 그게 장점이에요. 신혼여행 다녀오셔서 입금 내역을 보며 한 분씩 감사 인사를 드리세요. 성함만 찍혀 있어 누군지 모르겠는 분은 부모님께 여쭤보면 대개 풀려요.

감사 인사

멀리서도 마음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덕분에 식 잘 마쳤어요. 정리되는 대로 연락드릴게요. 조만간 꼭 얼굴 봬요!

보내기 전에

계좌번호를 복사해서 은행 앱에 한 번 붙여 넣어 보세요. 예금주 성함이 맞게 뜨는지만 보시면 돼요. 송금 링크를 쓰신다면 직접 한 번 눌러 보시고요. 틀린 계좌가 나가면 하객도 민망하고, 다시 알릴 방법도 마땅치 않아요.

  • 계좌번호를 은행 앱에 붙여 넣어 예금주를 확인했는지
  • 은행 이름이 맞는지 (같은 번호라도 은행이 틀리면 안 보내져요)
  • 예금주 성함이 청첩장에 적힌 성함과 같은지
  • 신랑측, 신부측이 뒤바뀌지 않았는지
  • 부모님께 계좌를 넣어도 되는지 여쭤봤는지
  • 부모님 계좌번호를 사진으로 받아 대조했는지
  • 복사 버튼을 눌렀을 때 번호만 깔끔하게 복사되는지
  • 안내 문구가 계좌 위에 한 줄 있는지

확인은 넣은 사람 말고 다른 한 분이 해 주세요. 신랑님이 넣었으면 신부님이 은행 앱에 붙여 넣어 보는 식으로요. 내가 쓴 숫자는 틀려도 맞게 보여요.

흔한 실수

예전 계좌를 넣는 것. 안 쓰는 통장 번호를 외우고 있다가 그대로 적는 일이 있어요. 지금 쓰는 통장인지 앱에서 확인하세요.

부모님 성함을 다르게 적는 것. 통장 예금주는 본명인데 청첩장에는 평소 쓰시는 다른 성함이 들어간 경우예요. 하객이 송금 화면에서 멈칫해요.

계좌를 사진으로 넣는 것. 숫자가 이미지 안에 있으면 복사가 안 돼서 하객이 하나씩 옮겨 적어야 해요. 글자로 넣고 복사 버튼을 두세요.

단톡방에 계좌만 따로 올리는 것. 청첩장 안에 있는 것과 방에 숫자를 올리는 건 전혀 다르게 읽혀요. 묻는 사람에게만 개인 톡으로 알려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계좌번호를 넣으면 속물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맨 아래에 접어 두고 한 줄 안내를 붙이셨다면 그렇게 보는 분은 드물어요. 요즘 모바일 청첩장에는 대부분 들어 있어서, 없으면 오히려 어디 있는지 물어 오세요.

어른들은 계좌 넣는 걸 싫어하시지 않나요?

집안마다 달라요. 그래서 부모님께 먼저 보여 드리는 거예요. 부모님이 불편해하시면 혼주용에는 빼고 친구용에만 넣으시면 돼요.

참석하는 사람도 계좌로 보내도 되나요?

돼요. 당일에 봉투를 준비하기 번거로워 미리 보내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이 식권을 받으실 수 있게 접수대 맡은 분께 미리 말씀해 두세요.

종이 청첩장에도 계좌를 넣나요?

종이에는 잘 넣지 않아요. 종이는 직접 뵙고 드리는 분들께 가는 경우가 많아서예요. 대신 종이를 드린 분께도 모바일 청첩장 링크를 같이 보내 드리면, 필요하신 분은 거기서 보실 수 있어요.

계좌번호가 여러 사람에게 퍼지는 게 걱정돼요.

링크를 아는 사람만 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떠올려 보세요. 그래도 마음이 쓰이시면 열람 비밀번호를 걸거나, 예식 뒤에 계좌 칸을 내리시면 돼요. 메리필름 모바일 청첩장은 계좌가 신랑측·신부측으로 나뉘어 접혀 있고, 발행 뒤에도 언제든 고치실 수 있어요.

계좌를 넣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에요. 조용한 자리에 두고, 한 줄 붙이고, 숫자만 한 번 더 확인하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