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제작, 시안 파일 받은 밤에 놓치기 쉬운 곳

·메리필름

밤 열한 시, 업체에서 메일이 와요. 첨부 파일 이름은 시안 1차. 두 분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휴대폰으로 열어 보니 생각보다 근사해요. 고른 디자인에 두 분 성함이 들어가 있고, 날짜와 예식장도 제자리에 있어요. 좋다, 이대로 하자, 하면서 손가락이 확정 버튼으로 가요. 그런데 잠깐만요. 그 시안, 크게 키워서 한 글자씩 읽어 보셨나요?

청첩장제작을 찾아보시는 분들은 보통 두 갈래예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거나, 주문은 했는데 다음에 무엇이 오는지 모르거나요. 종이 청첩장은 한번 찍으면 고칠 수가 없어서, 제작 과정의 대부분은 결국 틀린 곳을 미리 찾아내는 일이에요. 그 흐름을 처음부터 따라가 볼게요.

청첩장제작은 이렇게 흘러가요

업체마다 화면은 달라도 순서는 거의 같아요. 두 분이 하실 일과 업체가 하는 일을 나눠 놓고 보면, 어디서 시간이 드는지가 보여요.

단계두 분이 하실 일업체에서 하는 일
디자인 고르기화면과 샘플로 후보를 좁혀요샘플을 보내 줘요
주문과 원고성함, 날짜, 인사말을 적어 넣어요원고를 디자인에 앉혀요
시안 확인파일을 키워서 한 글자씩 읽어요시안 파일을 보내 줘요
교정고칠 곳을 모아 한 번에 보내요고친 시안을 다시 보내 줘요
인쇄 확정마지막 시안을 부모님께 보여 드려요인쇄에 들어가요
받기수량과 봉투를 세어 봐요포장해서 보내 줘요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곳은 인쇄가 아니라 원고와 교정이에요. 인쇄와 배송은 업체가 알려 주는 날짜대로 흘러가지만, 원고와 교정은 두 분과 부모님 답이 얼마나 빨리 오가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청첩장을 드리기 시작할 날에서 거꾸로 세어 보고, 교정이 두세 번 오갈 시간을 넉넉히 넣어 두세요.

업체 안내에 적힌 제작 기간이 주문한 날부터인지, 인쇄 확정한 날부터인지도 꼭 확인해 두세요. 확정 뒤부터 세는 곳이라면 교정이 길어진 만큼 받는 날도 그대로 밀려요.

원고는 주문하기 전에 써 두세요

주문 화면에 들어가면 칸이 줄줄이 나와요. 신랑 성함, 신부 성함, 양가 부모님 성함, 날짜와 시간, 예식장, 인사말. 거기서 처음 쓰기 시작하면 부모님 성함 한자 하나 때문에 창을 닫게 돼요. 메모장에 원고를 먼저 써 두고 옮겨 붙이시면 주문이 한자리에서 끝나요.

원고에 들어갈 것

  • 두 분 성함, 영문을 넣는다면 철자까지
  • 양가 부모님 성함과 장남, 차녀 같은 관계 표기, 고인 표기가 필요한지
  • 예식 날짜와 요일, 오전 오후까지 붙인 시간
  • 예식장 이름과 홀 이름, 층, 도로명 주소
  • 인사말 본문과 맺음말
  • 교통이나 주차 안내를 넣는다면 그 문장

부모님 성함과 표기는 짐작으로 쓰지 마시고 꼭 여쭤보세요. 한자를 쓰는지, 고인 표기를 어떻게 할지가 집안마다 달라서, 여기서 틀리면 시안을 몇 번이고 다시 받게 돼요.

아빠, 청첩장 주문하려는데 아빠 성함 한자 이렇게 쓰는 거 맞죠? 캡처해서 보낼게요. 큰집에도 드릴 거라 한 번만 더 봐 주세요. 찍고 나서 틀리면 다시 해야 하거든요.

다 쓴 원고는 두 분이 같이 보는 대화방에 올려 두세요. 시안이 오면 그 원고를 옆에 띄워 놓고 맞춰 보게 돼요.

시안이 오면 키워서 한 글자씩

시안은 보통 이미지나 PDF 파일로 와요. 휴대폰 화면에 카드 한 장이 통째로 들어오면 예쁘다는 느낌만 남고 글자는 눈에 잘 안 들어와요. 손가락으로 크게 키운 다음, 한 줄씩 옮겨 가며 읽어 주세요.

읽는 방법을 바꿔 보시면 더 잘 걸려요. 한 분이 원고를 소리 내어 읽고, 다른 한 분이 시안을 따라가며 맞춰 보는 거예요. 눈으로만 보면 내가 쓴 문장이라 머리가 알아서 고쳐 읽어요. 귀로 들으면 빠진 글자나 뒤바뀐 순서가 툭 걸려요.

숫자는 따로 한 번 더 보세요. 날짜, 시간, 층, 연락처처럼 숫자가 들어간 줄만 골라서 달력과 계약서에 하나씩 대 보는 거예요. 날짜는 맞는데 요일이 틀린 일, 오후 1시가 오전 1시로 들어간 일은 문장을 읽을 때는 이상하게 잘 안 보여요.

할 수 있다면 시안을 실제 크기로 한 장 뽑아 보세요. 화면에서 적당하던 글씨가 종이에선 작게 느껴지기도 하고, 접히는 선 바로 옆에 글자가 붙어 있는 것도 종이로 봐야 알 수 있어요.

교정은 모아서 한 번에

시안을 보다가 고칠 곳이 생기면 바로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져요. 그런데 하나씩 보내면 업체도 하나씩 고치게 되고, 그 사이에 다른 곳을 놓치기 쉬워요. 두 분이 끝까지 다 보고, 부모님 확인까지 받은 다음, 고칠 곳을 한 메시지에 모아 보내 주세요. 무료로 고쳐 주는 횟수를 정해 둔 업체도 있어서 모아 보내는 쪽이 서로 편해요.

어디를 고칠지 업체에서 바로 찾을 수 있게 쓰면 다시 오가는 일이 줄어요.

안녕하세요, 1차 시안 잘 받았어요. 예쁘게 앉혀 주셔서 감사해요. 두 군데만 고쳐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앞면 둘째 줄, 신부 아버님 성함 김정호를 김정우로 부탁드려요. 뒷면 예식 시간 1시 앞에 오후를 넣어 주세요. 고친 시안 받으면 바로 보고 답 드릴게요.

고친 시안이 오면 고친 곳만 보지 마시고 처음부터 다시 읽으세요. 한 줄을 고치면서 줄바꿈이 밀려, 멀쩡하던 다음 줄이 두세 글자만 떨어져 나가는 일이 있어요.

고르다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것들

주문 화면 아래쪽에는 더할 수 있는 것들이 계속 나와요. 하나씩 보면 다 예뻐서 자꾸 더하게 돼요.

고를 것이렇게 정하시면 편해요
박과 형압성함과 날짜처럼 꼭 읽혀야 하는 글자에는 너무 가는 박을 피해요
종이샘플을 손에 쥐어 보고, 봉투에 펜으로 써 본 뒤 정해요
봉투와 씰링 스티커봉투는 넉넉히, 스티커는 두 분이 직접 붙일 수량인지 봐요
약도종이에는 간단히, 자세한 길은 QR로 넘겨요
수량하객 수가 아니라 드릴 집 수로 세요

더하는 게 늘수록 받는 날이 늦어지거나 손이 더 가는 경우가 있어요. 박이나 형압은 업체에 따라 제작 기간이 며칠 늘기도 하고, 씰링 스티커는 결국 두 분이 저녁마다 식탁에서 붙이게 돼요. 다 넣고 싶어질 때는 받는 분이 실제로 오래 들여다볼 곳을 떠올려 보세요. 대개 앞면 한 장이에요.

모바일 청첩장은 만든 다음에도 고쳐요

종이와 모바일 청첩장은 제작 순서가 거꾸로예요. 종이는 확정하고 찍지만, 모바일은 일단 만들어 보낸 뒤에도 고칠 수 있어요. 링크가 그대로라 다시 보낼 필요도 없고요.

그래서 둘 다 하신다면 모바일청첩장을 먼저 만들어 두시길 권해 드려요. 종이 원고를 넘기기 전에 모청에 성함과 날짜, 예식장을 다 넣고 부모님께 링크로 보여 드리는 거예요. 부모님이 휴대폰으로 보시고 괜찮다고 하시면 그 내용이 그대로 종이 원고가 돼요. 종이 시안이 오면 모바일 화면을 옆에 띄워 놓고 한 줄씩 맞춰 보시면 되고요.

엄마, 청첩장 내용 먼저 휴대폰으로 만들어 봤어. 성함이랑 시간 맞는지만 봐 줘. 이걸로 종이도 주문할 거라서 지금 고치는 게 제일 쉬워. 이상한 데 있으면 편하게 말해 줘.

종이 한쪽에 모바일로 이어지는 QR을 넣으실 거라면 주소부터 정해 두세요. 인쇄가 끝난 QR은 바꿀 방법이 없어요. 내용은 나중에 채우더라도 주소만큼은 먼저 확정해 두시면 돼요.

인쇄 확정 버튼 누르기 전

  • 원고와 시안을 소리 내어 맞춰 읽었어요
  • 날짜와 요일은 달력에, 시간과 홀은 계약서에 대 봤어요
  • 양가 부모님 성함과 표기를 부모님께 확인받았어요
  • 고친 시안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어요
  • 실제 크기로 뽑아 보거나 띄워서 글씨 크기를 봤어요
  • QR을 넣었다면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열어 봤어요
  • 모바일 청첩장과 날짜, 시간, 성함이 같아요
  • 청첩장과 봉투에 여유분을 넣었어요
  • 받는 날이 드리기 시작할 날보다 앞이에요

흔한 실수

부모님께 예전 시안으로 확인받는 것. 1차 시안 캡처를 보여 드리고 2차, 3차로 넘어가면, 부모님은 고치기 전 것을 보고 괜찮다고 하신 셈이에요. 확정 직전에는 마지막 시안을 다시 보내 드리세요.

인사말을 맨 나중에 정하는 것. 인사말 길이가 정해지지 않으면 시안의 여백과 글씨 크기가 매번 달라져요. 원고 단계에서 문장을 끝내 두시면 교정이 짧아져요.

밤에 확정하는 것. 시안은 대개 저녁에 오고, 피곤한 눈으로 보면 괜찮아 보여요. 확정은 하룻밤 묵혀 두고, 다음 날 아침에 한 번 더 읽은 뒤에 눌러도 늦지 않아요.

배송지를 예식장이나 회사로 적어 두는 것. 주문할 때 습관처럼 회사 주소를 넣었다가, 휴가 중에 상자가 사무실에 며칠 묵기도 해요. 받으실 곳을 마지막에 한 번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청첩장제작은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요?

예식 두세 달 전쯤 디자인을 고르기 시작하시면 쫓기지 않아요. 청첩장을 드리기 시작하는 건 보통 예식 한두 달 전이라, 그보다 앞서 교정과 배송이 끝나 있어야 해요.

교정은 몇 번까지 할 수 있나요?

업체마다 달라요. 무료로 고쳐 주는 횟수를 정해 둔 곳도 있고, 넘어가면 비용을 받는 곳도 있어요. 주문 전에 안내를 한 번 봐 두시고, 고칠 곳은 모아서 보내세요.

종이 청첩장을 직접 만들어 집에서 뽑아도 될까요?

괜찮아요. 몇 장만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시는 분도 있어요. 다만 두꺼운 종이를 집 프린터로 반듯하게 뽑고 자르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어른들께 드릴 몫은 업체에 맡기는 분이 많아요.

모바일 청첩장만 하면 시안 과정이 없나요?

직접 만드시면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가 시안이에요. 다만 따로 봐 줄 사람이 없으니, 보내기 전에 부모님 휴대폰으로 한 번 열어 봐 달라고 부탁드리세요. 종이 시안을 볼 때처럼 숫자만 골라 다시 읽는 것도 똑같이 도움이 돼요.

메리필름에서는 발행 전 시안 상태로 끝까지 만들어 보시고 부모님께 링크로 먼저 보여 드리실 수 있어요. 직접 만들 틈이 없으시면 제작 대행을 신청하셔도 돼요. 신청서를 보내 주시면 저희가 만들어 시안을 보내 드리고, 고칠 곳은 횟수 없이 고쳐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