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청첩장과 모바일 청첩장, 둘 다 해야 할까
·메리필름

상견례가 끝나고 며칠 뒤, 어머니가 전화를 하세요. 청첩장은 몇 장 찍을 거냐고요. 모바일로 보내려던 참이었는데 그 한마디에 계산이 복잡해져요. 종이도 해야 하나, 한다면 몇 장이나.
답부터 말씀드리면, 둘 다 하시는 집이 아직 많아요. 다만 예전처럼 종이가 주인공이고 모바일이 덤인 구성은 아니에요. 모바일로 거의 다 보내고, 종이는 꼭 손으로 드려야 하는 분 몫만 조금 찍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종이와 모바일은 하는 일이 달라요
| 살필 것 | 종이 청첩장 | 모바일 청첩장 |
|---|---|---|
| 전하는 방법 | 만나서, 또는 우편으로 | 카톡 링크로 |
| 잘하는 일 | 예를 갖춰 알리기 | 길 안내, 계좌, 참석 여부 |
| 보낸 뒤 수정 | 못 고쳐요 | 고칠 수 있어요 |
| 준비 기간 | 인쇄와 배송을 기다려요 | 그날 만들어 보낼 수 있어요 |
| 예식 당일 | 집에 두고 오시기 쉬워요 | 가는 길에 다시 열어 보세요 |
종이는 소식을 전하는 예의이고, 모바일은 그날 실제로 쓰는 안내문이에요. 그래서 종이를 받은 어른도 예식 날 아침엔 자녀에게 물으세요. 거기 주차가 되냐고요. 종이를 드린 분께도 링크를 같이 보내 드리는 게 그래서예요.
종이가 있어야 하는 자리
종이 청첩장이 힘을 쓰는 곳은 정해져 있어요. 링크만 받으면 서운해하실 분들이에요.
- 양가 어르신과 친척 어른
- 부모님이 직접 찾아뵙고 드릴 지인분들
- 주례 선생님, 은사님처럼 예를 갖춰야 하는 분
청첩장 모임에서 만나는 친구와 동료는 생각이 갈려요. 밥 사면서 종이까지 건네면 물론 좋죠. 그런데 친구들은 받은 종이를 가방에 넣어 두고, 정작 예식 날 아침엔 카톡에서 링크를 찾아요. 그래서 모임 자리에서는 휴대폰으로 보여 주고 링크만 보내는 분도 많아요. 어느 쪽이든 실례가 아니에요.
| 받는 분 | 많이들 이렇게 해요 |
|---|---|
| 조부모님, 친척 어른 | 종이를 직접 드리고 링크도 보내요 |
| 부모님 지인분들 | 부모님 뜻대로, 종이가 많아요 |
| 주례 선생님, 은사님 | 찾아뵙고 종이로 드려요 |
| 직장 상사 | 종이를 드리거나, 말씀드리고 링크로 |
| 친구, 동료 | 모바일로, 모임에선 종이를 곁들이기도 |
| 멀리 계신 분 | 전화 먼저, 그다음 링크 |
회사는 분위기를 따르시면 돼요. 앞서 결혼한 선배가 자리마다 종이를 돌렸다면 그렇게 하는 게 편하고, 다들 메신저로 받는 곳이라면 굳이 찍지 않으셔도 돼요.
종이를 드릴 때는 봉투에 받는 분 성함을 손으로 적는 게 보통이에요. 글씨에 자신이 없어도 괜찮아요. 인쇄한 스티커보다 조금 삐뚤어진 손글씨가 더 정성스럽게 읽혀요. 부모님 지인분들께 갈 봉투는 부모님이 직접 쓰시는 경우가 많으니 속지와 봉투를 넉넉히 나눠 드리세요.
몇 장 찍을까
제일 흔한 실수가 하객 수만큼 찍는 거예요. 종이는 사람 수가 아니라 집 수로 세요. 부부나 한 가족에겐 한 장이면 되니까요.
먼저 부모님께 직접 드릴 분이 몇 집인지 여쭤보세요. 양가가 다르니 따로따로요. 거기에 두 분이 손으로 건넬 사람 수를 더하고 여유분을 조금 얹으면 그게 인쇄 수량이에요. 신랑 부모님 몫, 신부 부모님 몫, 두 분 몫, 여유분. 이렇게 네 줄로 적어서 더하시면 돼요.
여유분은 꼭 두세요. 봉투에 성함을 잘못 쓰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있고, 한 장쯤은 두 분이 간직하고 싶어지거든요. 인쇄소는 묶음 단위로 주문받는 곳이 많으니, 합계가 나오면 그 위 단위로 올려 잡으시면 여유분이 자연히 생겨요. 모자라서 다시 찍는 쪽이 남는 쪽보다 훨씬 번거로워요.
부모님이 부르시는 숫자가 예상보다 클 수 있어요. 그럴 땐 줄이자고 하기보다 그대로 따르는 게 마음 편해요. 종이 청첩장은 부모님의 것이기도 해요. 오래 알고 지낸 분들께 자식 결혼을 알리는, 부모님 몫의 인사니까요.
모바일만 해도 될까
돼요. 양가 부모님이 괜찮다고 하시면 아무 문제 없어요. 하객이 적은 예식이나 어른 하객이 많지 않은 집은 모바일 청첩장만으로 치르기도 해요.
다만 두 분끼리만 정하지는 마세요. 종이를 안 찍기로 했는데 나중에 아버님이 친구분들께 드릴 게 없다고 하시면, 그때는 일정이 빠듯해요. 종이는 주문하고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한번 찍으면 고칠 수가 없어요.
부모님께 여쭤볼 때
엄마, 청첩장 종이로도 찍을까 하는데 엄마 아빠가 직접 드릴 분이 몇 집쯤 될까? 안 찍어도 되면 모바일로만 하려고. 엄마 편한 쪽으로 말해 줘, 그대로 할게.
어른께 모바일로만 보내게 됐다면 링크보다 전화가 먼저 가야 해요.
멀리 계신 어른께 전화로
이모, 직접 가서 드려야 하는데 멀어서 전화로 먼저 말씀드려요. 저 ○월에 결혼해요. 청첩장은 카톡으로 보내 드릴게요. 보시다가 모르겠는 거 있으면 저한테 바로 전화 주세요.
목소리로 먼저 들은 소식이면, 뒤에 오는 링크는 서운할 일이 없어요.
종이를 우편으로 보내실 때도 같아요. 도착할 즈음 전화를 한 번 드리세요. 봉투만 덜렁 받으면 소식을 통보받은 느낌이 들 수 있어요. 받으셨냐고 여쭙는 전화 한 통이 찾아뵙는 걸 대신해 줘요.
둘 다 한다면 모바일부터
종이와 모바일을 같이 내면 두 군데 내용이 어긋나는 일이 생겨요. 종이엔 오후 1시, 모바일엔 12시 30분. 받는 분은 어느 쪽이 맞는지 전화로 물어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모바일을 먼저 만드시는 걸 권해요. 모바일은 보낸 뒤에도 고칠 수 있지만 종이는 그럴 수 없으니까요. 모바일에서 내용을 확정해 두고, 인쇄를 넘기기 전에 옆에 띄워 놓고 한 줄씩 맞춰 보세요.
인사말은 달라도 괜찮아요. 종이는 지면이 좁아서 짧고 격식 있게, 모바일은 조금 더 두 분 말투로 쓰시는 경우가 많아요.
종이 한쪽에 모바일 청첩장으로 가는 QR을 넣어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종이엔 약도를 자세히 싣기 어려운데, QR 하나면 지도와 주차 안내를 휴대폰으로 바로 보실 수 있어요. 대신 인쇄한 뒤에는 그 주소를 바꾸면 안 되니, 주소까지 정해진 다음에 넣으세요.
날짜를 거꾸로 세어 보면
| 때 | 할 일 |
|---|---|
| 두 달 반 전 | 부모님께 종이 수량을 여쭤봐요 |
| 두 달 전 | 모바일을 먼저 만들어 내용을 확정해요 |
| 7주 전쯤 | 종이를 주문하고 시안을 맞춰 봐요 |
| 6주 전쯤 | 종이가 도착하면 봉투를 써요 |
| 4~6주 전 | 어른께 종이부터, 이어서 모바일을 보내요 |
종이를 받는 분이 모바일을 받는 분보다 늦게 소식을 듣는 일은 없어야 해요. 종이는 찾아뵙는 날짜를 잡아야 해서 생각보다 오래 걸려요. 일정이 밀리면 어른께는 전화로 먼저 말씀드리고 종이는 뒤따라 드리세요.
흔한 실수
부모님 성함 순서와 한자를 확인 없이 넘기는 일이 제일 아파요. 모바일은 고치면 되지만 종이는 다시 찍어야 해요. 시안을 부모님께 사진으로 보내 드리고, 괜찮다는 답을 받은 뒤에 넘기세요.
봉투를 잊는 분도 있어요. 봉투를 청첩장 수에 딱 맞게 주문하면, 성함을 잘못 쓴 만큼 모자라요. 봉투는 청첩장보다 넉넉히 받으세요.
예식장 정보가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홀이 바뀌거나 시간이 조정되면 종이는 손쓸 수가 없어요. 바뀔 일이 없는지 예식장에 한 번 확인하고 인쇄에 넘기세요.
인쇄 넘기기 전 확인 목록
- 예식 날짜와 요일, 시간이 모바일과 같아요
- 예식장 이름과 홀 이름, 층이 계약서와 같아요
- 양가 부모님 성함과 순서를 부모님께 확인받았어요
- 두 분 성함 표기가 모바일과 같아요
- 양가 수량을 따로 여쭤보고 더했어요
- 청첩장 여유분과 봉투 여유분을 넣었어요
- QR을 넣었다면 휴대폰으로 찍어 봤어요
- 도착 예정일이 드리기 시작할 날보다 앞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종이를 드린 분께도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야 하나요?
보내 드리는 편이 친절해요. 종이는 집에 두고 오시니까요. 예식 며칠 전에 오시는 길 다시 보내 드린다며 링크를 보내면 재촉처럼 들리지 않아요.
친구들 청첩장 모임에 종이가 꼭 있어야 하나요?
없어도 실례가 아니에요. 밥을 사며 직접 소식을 전하는 것만으로 예의는 충분히 갖춘 거예요. 종이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 몫만 챙기셔도 돼요.
종이와 모바일 디자인을 맞춰야 할까요?
같을 필요는 없어요. 색이나 분위기만 비슷해도 한 세트처럼 보여요. 맞춰야 하는 건 디자인이 아니라 날짜와 시간, 성함이에요.
부모님은 종이를 원하시는데 저희는 모바일만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할까요?
부모님 몫만 찍으세요. 두 분 친구들께는 모바일로 보내고, 부모님이 드릴 분들 수량만 주문하면 양쪽 다 편해요. 누가 드리는 청첩장인지에 따라 나누면 다툴 일이 없어요.
종이가 남으면 어떻게 하나요?
몇 장은 두 분이 간직하시고, 양가 부모님께도 한 장씩 드리세요. 나머지는 예식 당일 포토 테이블에 한 장 세워 두면 장식이 돼요.
메리필름은 발행 전에도 끝까지 만들어 보실 수 있어요. 인쇄소에 넘길 내용을 여기서 먼저 맞춰 보고, 부모님께 링크로 보여 드린 다음 종이를 주문하셔도 늦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