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보내는 순서, 어른 먼저일까 친구 먼저일까
·메리필름

토요일 오후, 대학 동기 단톡방에 모청 링크를 올렸어요. 축하 이모티콘이 줄줄이 달리고, 기분 좋게 휴대폰을 내려놓았어요. 그런데 저녁 먹을 즈음 큰이모님 전화가 와요. 사촌 동생이 친구한테 들었다는데, 이모는 왜 아직 모르니. 목소리는 웃고 계신데 끝이 조금 서운하세요.
청첩장 보내는 순서는 어디 딱 적혀 있는 규칙이 아니에요. 그래서 대개 손에 잡히는 대로, 답장이 빨리 올 것 같은 사람부터 보내게 돼요. 그러다 이런 전화를 한 통 받고 나서야 순서가 있었구나 싶어지죠.
서운함은 날짜가 아니라 경로에서 생겨요
월요일에 받은 분과 목요일에 받은 분, 그 사흘 차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오래 남는 건 다른 사람한테 먼저 들었다는 기억이에요. 내가 그 사람에게 그 정도였구나 하는 생각이 거기서 들거든요.
그래서 순서를 정할 땐 달력보다 소식이 흘러가는 길을 먼저 보세요. 친척 소식은 사촌을 타고 금방 돌고, 친구 소식은 한 무리 안에서 하루면 다 퍼져요. 누가 누구와 이어져 있는지를 떠올리면 순서가 저절로 잡혀요.
큰 흐름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많이들 이런 차례로 가요. 위쪽일수록 링크보다 목소리가 먼저 가는 자리예요.
| 차례 | 누구에게 | 어떻게 |
|---|---|---|
| 처음 | 양가 부모님 | 얼굴 보고 날짜와 식장 말씀드리기 |
| 다음 | 조부모님, 가까운 친척 어른 | 부모님과 상의해 찾아뵙거나 전화 |
| 다음 | 축가, 사회를 부탁할 분 | 부탁부터 일찍, 청첩장은 나중에 |
| 다음 | 은사님, 오래 뵌 어른 | 전화로 안부 먼저, 링크는 그 뒤 |
| 다음 | 가장 가까운 친구 몇 명 | 만나거나 전화로 |
| 그다음 | 친구 무리, 모임 | 무리마다 같은 날 링크 |
| 그다음 | 회사 | 팀장님께 말씀드린 뒤 팀에 |
| 마지막 | 그 밖의 지인 | 짧은 안부와 함께 링크 |
이 차례가 몇 주에 걸쳐야 하는 건 아니에요. 어른께 드리는 전화는 하루 이틀이면 끝나고, 친구 무리는 며칠 사이에 나눠 보내도 충분해요. 보내는 시기 자체는 예식 한 달 전후로 잡는 분이 많으니, 그 안에서 차례만 지키시면 돼요.
어른이 먼저인 건 격식보다 연결 때문이에요
어른을 먼저 챙기는 이유를 예의로만 생각하면 조금 답답하게 느껴져요. 실은 어른들이 소식을 가장 늦게, 가장 돌아서 듣게 되는 자리라서 그래요. 사촌들은 SNS로 먼저 알고, 이모님은 그 사촌에게서 듣게 되는 식이에요.
누구에게 직접 전화드릴지는 부모님께 여쭤보세요. 집안마다 꼭 먼저 연락드려야 하는 어른이 따로 계세요. 두 분이 보기엔 자주 못 뵌 분인데, 부모님께는 가장 먼저 알려야 할 분이기도 해요.
이모, 저 내년 봄에 결혼해요. 엄마한테 들으시기 전에 제가 먼저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청첩장은 카톡으로 보내 드리고, 종이로도 엄마 편에 챙겨 드릴게요.
양가 사이에서도 때를 맞추시면 좋아요. 한쪽 집안은 친척이 다 아는데 다른 쪽은 아직 모르면, 어른들끼리 오가는 말 속에서 어색해질 수 있어요. 상견례가 끝났다면 양가 부모님이 비슷한 때에 친척들께 알리시도록 두 분이 넌지시 말씀드려 보세요.
친구는 한 사람씩 말고 무리로 세요
친구 순서에서 제일 많이 꼬이는 건 같은 무리 안에서 날짜가 갈릴 때예요. 고등학교 친구 다섯 명 중 둘에게 월요일에 보내고, 나머지 셋에게 주말에 보내면 그 셋은 대개 월요일 밤에 이미 알고 있어요. 그리고 주말에 받은 링크가 조금 늦게 느껴지죠.
그래서 친구는 무리별로 묶고, 무리마다 같은 날 보내세요. 그 무리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 한 명에게만 하루 먼저 전화하는 건 괜찮아요. 오히려 자연스러워요. 다만 그 친구에게 다른 친구들한테는 언제 보낼지 말해 두면, 그 친구가 먼저 말을 꺼내는 일을 막을 수 있어요.
너한테는 먼저 말하고 싶었어. 나 5월에 결혼해 ㅎㅎ 오늘 저녁에 우리 방에도 올릴 건데, 그 전에 네가 먼저 알았으면 해서.
두 무리에 다 걸쳐 있는 친구도 있어요. 대학 동기이면서 같은 동아리였던 친구라면, 두 방 중 먼저 보내는 날에 맞춰 개인 메시지를 따로 보내세요. 단톡방에서 처음 보게 하는 것보다 훨씬 덜 섭섭해해요.
단톡방이 개인 연락보다 앞서면 순서가 뒤집혀요
가까운 친구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려다 미뤘는데, 그 친구가 있는 단톡방에 먼저 링크를 올렸다면 순서가 거꾸로 된 거예요. 그 친구 입장에선 여러 사람 중 하나로 받은 셈이에요.
가까운 분께는 개인 연락을 먼저 하고, 단톡방은 그다음이에요. 반대로 단톡방에만 올리고 따로 연락하지 않는 건 가볍게 아는 분들께 맞아요. 모바일청첩장 링크는 한 번 올리면 금방 퍼져요. 그래서 누구에게 따로 연락할지 정해 두고 나서 단톡방 버튼을 누르시는 게 안전해요.
두 분이 함께 아는 분은 누가 보낼지 정하세요
신랑님 친구와 신부님 친구가 겹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두 분을 소개해 준 친구, 같은 회사 동료, 둘 다 다니는 모임 같은 경우예요. 이럴 때 한 분만 먼저 보내면, 다른 분 쪽 지인은 상대 쪽에서 소식을 먼저 듣게 돼요.
두 분을 이어 준 친구에게는 함께 연락하시는 게 제일 좋아요. 영상 통화로 둘이 같이 말하면 그 친구도 오래 기억해요. 사내 커플이라면 회사에 알리는 날을 같은 날로 맞추시고요. 그 밖에 함께 아는 분은 목록을 놓고 누가 보낼지만 정해 두시면, 두 번 받거나 아예 못 받는 분이 생기지 않아요.
순서가 꼬였을 때 하는 말
아무리 챙겨도 한두 분은 꼭 순서가 어긋나요. 그럴 땐 늦게 받은 분께 먼저 연락하세요. 사정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짧게 사과하고, 따로 만날 약속을 붙이는 편이 마음이 빨리 풀려요.
먼저 알려 주고 싶었던 친구에게
미안 ㅠㅠ 너한테 제일 먼저 말하려고 했는데 단톡이 먼저 가 버렸어. 서운했으면 말해 줘. 이번 주에 밥 사면서 제대로 얘기할게.
먼저 전화드렸어야 했던 어른께
큰아버지, 제가 먼저 전화드렸어야 했는데 늦어서 죄송해요. 다음 주에 부모님이랑 같이 인사드리러 갈게요.
흔한 실수
프로필 사진을 먼저 바꾸는 것. 웨딩 촬영 사진으로 카톡 프로필이나 SNS를 바꾸면 그게 첫 소식이 돼요. 연락처에 있는 모든 분이 같은 날 알게 되거든요. 가까운 분께 다 전한 뒤에 바꾸세요.
부모님 몫까지 두 분이 차례를 정하는 것. 부모님 지인은 부모님이 아시는 순서가 있어요. 그 몫은 부모님께 맡기세요.
누구에게 보냈는지 적지 않는 것. 며칠에 나눠 보내다 보면 같은 분께 두 번 보내거나 한 분을 빠뜨려요. 메모장에 무리별로 보낸 날짜만 적어 두셔도 충분해요.
답장이 빨리 올 사람부터 보내는 것. 링크를 보내고 축하 답장이 오면 힘이 나서, 편한 친구들부터 보내게 돼요. 그런데 편한 사람일수록 소식을 빨리 옮기기도 해요. 모청은 어른 몫부터 다 보낸 뒤에 친구들 차례로 넘어가세요.
보내기 전 차례표
- 양가 부모님께 날짜와 식장을 먼저 말씀드렸어요
- 직접 전화드릴 친척 어른 명단을 부모님께 받았어요
- 축가나 사회를 부탁할 분께 먼저 연락했어요
- 친구를 무리별로 묶고 무리마다 보낼 날을 정했어요
- 두 무리에 걸친 친구에게는 개인 메시지를 먼저 보내요
- 두 분이 함께 아는 분은 누가 보낼지 정했어요
- 프로필 사진은 가까운 분께 다 전한 뒤 바꿔요
자주 묻는 질문
회사와 친구 중 어디가 먼저인가요?
정해진 건 없어요. 회사와 친구 무리가 겹치지 않으면 어느 쪽이 먼저여도 괜찮아요. 휴가 일정 때문에 회사에 일찍 알려야 한다면 팀장님께 말로 먼저 말씀드리고, 청첩장은 친구들과 비슷한 때 보내셔도 돼요.
부모님이 이미 친척들께 다 알리셨대요.
그럼 그 차례는 이미 된 거예요. 두 분은 링크를 보낼 때 한마디만 얹으시면 돼요.
고모, 엄마한테 들으셨죠? 저희 청첩장이에요. 그날 꼭 뵈었으면 좋겠어요.
연락이 뜸했던 친구는 맨 뒤로 보내야 하나요?
맨 뒤로 미루기보다 그 친구가 속한 무리와 같은 날 보내세요. 링크 앞에 안부 한 줄을 먼저 보내면 갑작스러운 느낌이 덜해요.
어른께도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도 될까요?
전화로 먼저 말씀드렸다면 괜찮아요. 링크만 덜렁 가는 게 서운한 거지, 모바일이라서 서운한 경우는 드물어요. 종이를 원하시는 분께는 부모님 편에 따로 챙겨 드리세요.
메리필름으로 모바일청첩장을 만드셨다면 관리 화면에서 참석 응답이 들어온 날짜별 흐름을 보실 수 있어요. 무리마다 보낸 날 뒤로 답이 얼마나 왔는지 보시면 다음 차례를 언제 보낼지 가늠하기 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