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주차 안내 문구, 하객이 식장 앞에서 헤매지 않게
·메리필름

예식 당일 열한 시 사십 분, 식장 건물 앞 도로에 비상등을 켠 차가 줄지어 서 있어요. 조수석에 앉은 하객이 휴대폰으로 청첩장을 다시 열어요. 주차 안내 칸에는 "건물 내 주차 가능" 한 줄뿐이에요. 지하 주차장 입구에는 만차 표시가 떠 있고, 뒤차는 경적을 울리고, 예식은 이십 분 뒤에 시작해요.
주차 안내는 청첩장을 만들 때 제일 빨리 지나가는 칸이에요. 예식장 안내문에 적힌 말을 그대로 옮기면 끝나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 칸을 정말로 읽는 순간은 하객이 차 안에서 마음이 급할 때예요. 그 순간을 떠올리면서 쓰시면 문장이 달라져요.
하객이 오시는 길을 다시 여는 순간
청첩장을 받은 날에는 사진과 인사말을 봐요. 오시는 길은 대부분 예식 당일, 집을 나서기 직전이나 가는 중에 다시 열어요. 그래서 이 칸은 처음 읽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길 위에 있는 사람을 위해 써야 해요.
운전하는 분은 직접 읽지 못하고 옆자리 사람이 읽어 줘요. 지하철에서 내린 분은 개찰구 앞에서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지만 찾고요. 긴 문단보다 한 줄에 하나씩, 찾는 것이 바로 눈에 들어오는 안내가 고마운 이유예요.
주차 안내에 꼭 있어야 할 것
| 적을 것 | 하객이 궁금한 것 | 예시 |
|---|---|---|
| 무료 시간 | 밥 먹고 나와도 괜찮은지 | 2시간 무료 |
| 주차권 받는 곳 | 어디서 등록하는지 | 2층 축의대 옆 안내데스크 |
| 입구 위치 | 어느 길로 들어가는지 | ○○로 쪽 지하 입구 |
| 만차일 때 | 어디에 세워야 하는지 | 길 건너 공영주차장 |
| 나가는 법 | 정산을 어떻게 하는지 | 출구에서 차 번호로 자동 정산 |
무료 시간은 예식과 식사를 합친 시간보다 넉넉한지 꼭 봐 주세요. 예식이 한 시간, 식사가 한 시간이면 두 시간 무료로는 빠듯해요. 사진 찍고 인사 나누다 보면 금방 넘어가거든요. 넘으면 요금이 얼마인지 한 줄 덧붙여 두시면 하객이 식사 중에 시계를 덜 봐요.
주차권을 어디서 받는지는 예식장 안내문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상담 때 담당자에게 한 번 여쭤보세요. 축의대에서 등록해 주는 곳도 있고, 연회장 입구나 1층 안내데스크에서 받는 곳도 있어요.
부모님 지인분들은 차로 오시는 경우가 많고, 친구들은 지하철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혼주용 모청을 따로 보내신다면 그쪽에는 주차 안내를 조금 더 앞에, 조금 더 자세히 두셔도 좋아요. 어르신들은 넓은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시간을 많이 쓰시거든요. 몇 층에 세우시면 예식장 층으로 바로 올라가는지까지 적어 드리면 걸음이 훨씬 가벼워져요.
예식장 안내문을 그대로 옮기면 생기는 일
안내문은 예식장이 모든 손님에게 쓰는 글이라 넓게 적혀 있어요. "건물 내 주차 가능, 주말 혼잡 예상" 같은 말이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하객이 무엇을 하면 되는지는 알려 주지 않아요.
| 안내문 그대로 | 이렇게 바꿔 보세요 |
|---|---|
| 건물 내 주차 가능 | 건물 지하 2층부터 4층까지 세우실 수 있어요 |
| 주말 혼잡 예상 | 예식 30분 전부터 붐비니 조금 일찍 오시면 편해요 |
| 인근 주차장 이용 | 만차면 길 건너 ○○공영주차장에 세워 주세요 |
| 대중교통 이용 바람 | 주차 자리가 넉넉하지 않아서 지하철로 오시길 권해 드려요 |
마지막 줄처럼 주차가 어렵다는 사실은 숨기지 않는 게 좋아요. 미리 아시면 처음부터 지하철을 타고 오세요. 모르고 왔다가 주차장 앞에서 차를 돌려 나가는 쪽이 훨씬 서운해요.
바깥 주차장 요금을 예식장이 대신 내 주는지는 곳마다 달라요. 확실하지 않으면 적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무료라고 적었는데 출구에서 요금을 내게 되면 하객도 두 분도 난처해져요.
셔틀버스는 타는 곳이 보이게
셔틀버스는 하객이 제일 많이 헤매는 안내예요. 역 이름만 적혀 있으면 그 역 어느 출구 앞에 버스가 서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아래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 봐 주세요.
- 몇 번 출구로 나와 어느 쪽으로 걸어가는지
- 버스가 서는 자리 옆의 눈에 띄는 간판 (편의점, 은행 앞 같은)
- 몇 분 간격으로 오는지, 첫차와 막차 시간
- 식이 끝난 뒤 돌아가는 셔틀이 있는지
돌아가는 셔틀은 자주 빠져요. 갈 때는 셔틀을 탔는데 올 때 버스가 없으면 하객은 낯선 동네에서 택시를 찾아 헤매요. 있으면 어디서 타는지, 없으면 없다고 적어 주세요.
고향에서 식을 올리거나 한쪽 집안 하객이 멀리서 오셔서 대절 버스를 따로 부르신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져요. 출발 장소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누가 타는지 미리 알아야 자리 수를 맞출 수 있어요. 참석 여부를 받을 때 버스 탑승도 같이 여쭤보시면 따로 연락을 돌리지 않으셔도 돼요.
상황별로 옮겨 쓰는 안내 문구
주차가 넉넉한 예식장
건물 지하 주차장을 2시간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어요. 2층 축의대 옆에서 차 번호만 말씀해 주시면 등록해 드려요.
주차가 좁은 도심 예식장
주차 자리가 많지 않아서, 가능하시면 지하철로 와 주세요. 차로 오신다면 길 건너 ○○공영주차장에 세우셔도 돼요. 자리 없어서 빙빙 도시는 일 없게 미리 말씀드려요.
셔틀버스가 다니는 예식장
셔틀버스는 ○○역 4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편의점 앞에서 타시면 돼요. 11시부터 15분 간격으로 다니고, 식이 끝난 뒤에도 같은 자리로 모셔다드려요.
양가 대절 버스가 있을 때
신부측 버스는 예식 날 아침 9시, ○○시청 앞 주차장에서 출발해요. 타실 분은 참석 여부에서 버스 탑승을 눌러 주세요. 자리 넉넉히 잡아 두고 기다릴게요.
어르신 하객이 많을 때
엘리베이터는 지하 2층 주차장 오른쪽 끝에 있어요. 걸음이 불편하신 분은 1층 정문 앞에서 먼저 내려 주시고, 차는 그다음에 세우셔도 괜찮아요.
지하철과 버스도 한 줄에 하나씩
대중교통 안내도 원리는 같아요. 지하철은 지하철끼리, 버스는 버스끼리 줄을 나눠 적으시면 하객이 자기 줄만 읽고 지나가요.
지하철 2호선 ○○역 3번 출구, 걸어서 5분 버스 146, 341번 ○○역 하차 셔틀버스 ○○역 4번 출구 앞, 15분 간격
출구 번호는 꼭 한 번 확인해 주세요. 역 공사로 출구가 막혀 있거나 엘리베이터가 다른 출구에만 있는 일이 있어요. 상담 가실 때 한 번쯤 지하철로 가 보시면 제일 확실해요. 안내문에는 걸어서 5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오르막 10분인 곳도 있거든요. 직접 걸어 본 시간을 적어 주세요.
흔한 실수
지도 위치를 건물 이름으로만 찍는 것. 주차장 입구가 뒷골목에 있으면 내비는 정문 앞으로 데려가요. 입구가 따로 있다면 그 길 이름을 글로 한 줄 적어 주세요.
주차와 교통을 한 문단에 섞는 것. 차로 오시는 분은 주차만, 지하철로 오시는 분은 출구 번호만 찾아요. 한데 섞여 있으면 둘 다 한참 읽어야 해요.
셔틀 막차를 예식 시간에 딱 맞추는 것. 12시 예식인데 막차가 11시 50분이면 그 차를 탄 하객은 축의금 내고 인사하다 입장을 놓쳐요. 막차는 예식 20분 전쯤이면 넉넉해요.
바뀐 정보를 늦게 고치는 것. 예식장에서 주차장 공사나 셔틀 시간 변경을 알려 오면 바로 고쳐 주세요. 모청은 링크가 그대로라 고치는 순간 이미 받은 분들도 바뀐 안내를 보세요.
보내기 전에 한 번 더
- 무료 주차 시간이 예식과 식사를 합친 시간보다 넉넉한지
- 주차권 받는 곳을 예식장 담당자에게 확인했는지
- 만차일 때 세울 곳이 적혀 있는지
- 셔틀 타는 곳에 출구 번호와 눈에 띄는 간판이 있는지
- 돌아가는 셔틀이 있는지 없는지 적었는지
- 지도 버튼을 눌렀을 때 예식장이 정확히 찍히는지
- 부모님 폰에서 주차 안내 글씨가 읽을 만한지
자주 묻는 질문
주차 안내를 아예 안 적어도 되나요?
지도 버튼만 있어도 오실 수는 있어요. 그래도 주차 칸이 비어 있으면 차로 오시는 분들이 두 분이나 부모님께 전화를 하세요. 예식 날 아침 그 전화를 누가 받게 될지 생각해 보면, 한 줄이라도 적어 두시는 편이 편해요.
무료 주차 시간이 짧은데 그대로 적어도 될까요?
적어 주세요. 짧다는 걸 아시면 하객이 알아서 대중교통을 고르거나 시간을 맞춰요. 모르고 있다가 출구에서 요금을 내는 쪽이 더 서운해요.
셔틀 시간이 아직 안 정해졌어요.
먼저 보내시고 정해지면 고치셔도 돼요. 모바일 청첩장은 보낸 뒤에도 내용을 바꿀 수 있거든요. 다만 이미 받은 분들은 다시 열어 보지 않으실 수 있으니, 예식 며칠 전에 확정된 셔틀 안내만 짧게 한 번 더 전해 드리면 좋아요.
종이 청첩장에도 같은 내용을 넣어야 하나요?
종이는 자리가 좁아서 무료 주차 시간과 셔틀 타는 곳 정도만 넣는 집이 많아요. 자세한 안내는 모바일청첩장에 두고, 종이에는 QR코드를 넣어 이어 주시면 돼요.
메리필름 에디터에서는 교통 안내를 한 줄에 하나씩 적어 주시면 지하철, 버스, 셔틀버스, 자가용으로 나눠 보여 드려요. 예식 당일에는 청첩장 맨 위에 길찾기 버튼이 떠서, 하객분들이 아래까지 내려가 오시는 길을 찾지 않으셔도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