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식권 디자인, 신랑측 신부측 나눠 직접 인쇄하는 법

·메리필름

예식 전날 밤, 거실 바닥에 A4 종이가 수북해요. 한 분은 자를 대고 커터칼을 긋고, 다른 한 분은 잘린 식권을 신랑측과 신부측으로 나눠 고무줄로 묶어요. 그러다 손이 멈춰요. 이거 몇 장씩 묶어야 했더라, 어린이 것도 따로 뽑았던가.

결혼식 식권은 작은 종이 한 장이지만, 당일 식대 정산이 이 종이로 이뤄져요. 예쁘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축의대에서 헷갈리지 않게 만드는 게 먼저예요. 직접 만들어 인쇄하실 생각이라면, 디자인을 고르기 전에 확인해 둘 것이 몇 가지 있어요.

식권부터 예식장에 여쭤보세요

예식장마다 식권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요. 자체 식권을 무료로 챙겨 주는 곳이 많고, 직접 만든 식권을 받아 주는 곳도 있어요. 드물게 정산 때문에 예식장 식권만 쓰게 하는 곳도 있고요. 디자인부터 고르셨다가 못 쓰게 되면 아쉬우니, 상담 때나 계약서 확인할 때 한 번 여쭤 두세요.

여쭤볼 것은 많지 않아요.

  • 직접 만든 식권을 써도 되는지
  • 크기나 종이에 정해진 것이 있는지
  • 신랑측과 신부측을 따로 세어 주시는지
  • 어린이 식대 기준이 몇 살부터인지
  • 식권을 언제까지 누구에게 건네 드리면 되는지

예식장 식권을 그대로 쓰기로 하셨어도 괜찮아요. 뒷면에 스티커 한 장 붙여도 되는지만 여쭤보면, 하객 사진 QR 같은 걸 얹으실 수 있어요.

신랑측과 신부측, 색으로 나눠 두면

식권을 측별로 나누는 건 식대를 양가가 따로 내는 집이 많아서예요. 축의대도 보통 둘이라, 신랑측 축의대에서 나간 식권과 신부측 축의대에서 나간 식권이 식당에서 섞여요. 식이 끝나고 예식장이 회수한 식권을 세어 정산하는데, 두 종류가 한눈에 구분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세야 해요.

글자로만 신랑측, 신부측이라고 적어 두면 바쁜 식당 입구에서는 잘 안 보여요. 바탕색을 아예 다르게 하는 편이 확실해요.

나누는 방법축의대에서식당 입구에서
글자만 다르게읽어야 구분돼요자주 섞여요
글자색만 다르게가까이서는 보여요어두운 조명에선 비슷해 보여요
바탕색을 다르게바로 구분돼요묶음째 세기 쉬워요

색은 두 분 취향대로 고르셔도 되는데, 비슷한 계열 둘은 피하세요. 연분홍과 살구색은 화면에선 달라 보여도 종이에 뽑으면 꽤 닮아요.

어린이 식권은 따로 둘까

예식장 대부분은 어린이 식대를 어른과 다르게 받아요. 그래서 어린이 식권을 따로 두면 정산이 편해요. 다만 몇 살부터 어린이인지, 몇 살 아래는 받지 않는지가 예식장마다 달라요. 그 기준을 축의대 맡은 분께도 꼭 전해 드리세요. 아이 나이를 하나하나 여쭙기 어려워서 그냥 어른 식권을 드리는 일이 많거든요.

어린이 식권은 측을 나누지 않고 한 종류로 두는 집이 많아요. 아이 손님이 많지 않으면 그쪽이 덜 번거로워요. 양가 모두 조카가 많은 집이라면 어린이 식권에도 신랑측, 신부측 글자를 넣어 두세요.

앞면과 뒷면에 무엇을 넣을까

식권은 손바닥보다 작아서 넣을 수 있는 게 생각보다 적어요. 욕심내서 다 넣으면 글자가 작아지고, 정작 측 구분이 묻혀요.

자리꼭 넣을 것넣어도 좋은 것
앞면식권이라는 말, 신랑측·신부측두 분 성함, 날짜
뒷면비워 둬도 돼요하객 사진 올리는 QR, 짧은 감사 인사

앞면에 두 분 성함과 날짜가 들어가면 기념으로 챙겨 가시는 하객도 계세요. 같은 날 같은 예식장에 여러 예식이 있을 때, 다른 집 식권과 섞이지 않게 해 주기도 하고요.

뒷면은 쓰임이 많아요. 요즘은 모청 링크로 하객 사진을 모으는 분이 많아서, 그 QR을 식권 뒷면에 넣는 경우가 늘었어요.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식권을 뒤집어 보는 분들이 꽤 계시거든요. QR만 덩그러니 두지 말고 무엇을 하는 QR인지 한 줄을 꼭 적어 주세요.

오늘 저희는 정신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봤어요. 찍으신 사진을 여기로 보내 주시면 오래 꺼내 볼게요.
귀한 걸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가세요.

번호는 넣을까 말까

번호가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넣으면 나눠 드린 장수와 회수된 장수를 맞춰 보기 편하고, 식권 번호로 경품 추첨을 하는 집도 있어요.

넣으신다면 신랑측과 신부측의 시작 번호를 떨어뜨려 두세요. 신랑측은 1번부터, 신부측은 501번부터처럼요. 번호만 보고도 어느 쪽 식권인지 알 수 있어요. 번호를 미리 찍기 번거로우면 빈칸만 두고 당일 도장을 찍는 방법도 있어요.

몇 장 뽑을까

기준은 식사하실 하객 수예요. 모바일청첩장으로 참석 여부와 식사 여부를 받으셨다면 그 인원이 가장 믿을 만한 출발점이에요. 거기에 조금 넉넉히 더하세요. 응답 없이 오시는 분이 늘 계시고, 한 봉투로 가족 넷이 오시는 일도 흔해요.

남는 건 괜찮아요. 모자라는 게 문제예요. 식권이 떨어지면 축의대 맡은 분이 당황해서 메모지를 찢어 드리게 되고, 그 메모지는 정산 때 다툼이 돼요. 측별로 따로 세고, 각각 한 묶음씩 여분을 더 챙겨 두시길 권해 드려요.

집에서 뽑을까, 인쇄소에 맡길까

구분집에서 인쇄인쇄소에 맡기기
시간전날에도 돼요주문부터 받기까지 며칠 걸려요
손직접 잘라야 해요잘린 채로 와요
종이프린터가 받아 주는 두께까지두껍고 매끈한 종이도 돼요
맞는 경우장수가 적을 때장수가 많거나 손이 모자랄 때

집에서 뽑으실 땐 종이를 도톰한 걸로 고르세요. 얇은 복사지 식권은 하객 손에서 금방 구겨지고, 식당 입구에서 한 장씩 넘겨 세기도 어려워요. 200g 안팎이면 손에 쥐었을 때 식권 같아요. 집 프린터가 두꺼운 종이를 못 먹으면 뒤쪽 수동 급지대로 한 장씩 넣어 보세요.

양면이라면 인쇄 창에서 긴 쪽으로 넘기기를 고르고, 배율은 실제 크기로 맞추세요. 배율이 어긋나면 앞뒤가 몇 밀리씩 밀려서 잘랐을 때 뒷면 QR이 잘려 나가요. 처음엔 한 장만 뽑아서 불빛에 비춰 앞뒤가 맞는지 보고, 그다음에 몰아서 뽑으세요.

자르는 건 생각보다 오래 걸려요. 커터칼과 쇠자로 하면 수백 장에 한두 시간은 들어요. 재단기를 빌릴 수 있으면 훨씬 빨라요. 전날 밤에 몰아서 하지 말고 이틀 전에는 끝내 두세요.

인쇄소에 맡기실 땐 명함과 같은 크기로 만들어 명함 인쇄로 주문하시면 편해요. 측별로 앞면과 뒷면을 각각 주문하니 파일 이름에 신랑측 앞면, 신부측 뒷면처럼 적어 보내시면 섞이지 않아요.

축의대 맡아 주실 분께

식권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당일 그걸 나눠 드리는 건 축의대에 앉은 친척이나 친구예요. 그분께 미리 한 번 설명해 드리면 당일이 훨씬 조용해요. 어느 색이 어느 쪽인지, 여분은 어디 있는지 정도면 돼요.

사촌에게 부탁할 때

언니, 내일 축의대 부탁해서 진짜 미안하고 고마워 ㅠㅠ 분홍색이 우리 쪽 식권이고, 봉투 하나에 오신 분 수만큼 드리면 돼. 초등학생까지는 노란 어린이 식권이야. 모자라면 가방에 한 묶음 더 있어!

부모님께 미리 말씀드릴 때

엄마, 식권은 우리 쪽이 분홍색이에요. 혹시 아는 분이 식권 못 받으셨다고 하시면 축의대 쪽으로 안내해 주세요.

부탁하는 쪽에서 미안한 마음을 한 줄 담으면 맡는 분도 기꺼이 해 주세요. 끝나고 따로 밥 한번 사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흔한 실수

측 구분을 글자로만 하는 것. 앞에서 말씀드린 그대로예요. 식당 입구는 붐비고 어둑해서 글자를 읽을 틈이 없어요.

날짜를 틀리게 넣는 것. 식권은 청첩장만큼 꼼꼼히 안 보게 돼서, 예식 날짜 숫자 하나가 틀린 채 수백 장이 나오기도 해요. 뽑기 전에 두 분이 각자 한 번씩 읽어 보세요.

QR을 직접 찍어 보지 않는 것. 인쇄된 QR이 작거나 흐리면 어르신 휴대폰은 잘 못 읽어요. 뽑은 식권으로 두 분 휴대폰과 부모님 휴대폰에서 한 번씩 찍어 보세요.

묶음 수를 적어 두지 않는 것. 열 장이나 스무 장씩 묶고 묶음 위에 장수를 적어 두면, 축의대에서 남은 장수를 셀 때 편해요.

자주 묻는 질문

직접 만든 식권, 예식장에서 싫어하지 않을까요?

받아 주는 곳이 많아요. 다만 정산 방식이 정해진 곳도 있으니 미리 여쭤보는 게 서로 편해요. 크기를 맞춰 달라는 곳도 있어서 그것까지 같이 확인해 두세요.

식사를 안 하시는 하객께는 무엇을 드리나요?

답례품을 드리는 예식장이 많아요. 답례품 교환권을 식권과 다른 색으로 따로 만들어 두면 축의대에서 덜 헷갈려요.

신랑측 손님이 신부측 축의대로 가시면 어떡하죠?

생각보다 자주 있어요. 그때는 축의금을 받은 쪽 식권을 드리는 게 보통이에요. 정산할 때 양가가 서로 조금씩 넘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해요.

식권에 QR을 넣으면 어르신들이 헷갈리지 않으실까요?

식권 기능은 앞면이 맡고 QR은 뒷면에 두면 헷갈리실 일이 적어요. 사진을 올리고 싶으신 분만 뒤집어 보시면 돼요.

메리필름으로 청첩장을 만드셨다면 식권 만들기에서 두 분 성함과 날짜, 포토월 QR이 한 번에 채워져요. 참석 응답의 식사 인원을 바탕으로 장수까지 넉넉히 잡아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