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청첩장, 작가님께 사진 보내기 전에 볼 것

·메리필름

갤러리를 한참 내려도 둘이 정면으로 같이 나온 사진이 잘 없어요. 여행지에서 찍은 뒷모습, 머리가 짧던 3년 전 셀카 정도예요. 작가님은 사진 몇 장만 보내 달라고 하셨는데, 그걸 고르느라 저녁 내내 휴대폰만 붙잡고 있게 돼요. 일러스트청첩장은 그림을 맡기는 순간보다 그 전에 무엇을 보내 드리느냐에서 결과가 많이 갈려요. 오래된 사진을 보내면 머리 모양이 그 시절로 돌아간 그림이 오고, 필터 센 셀카를 보내면 어딘가 남 같은 얼굴이 오거든요.

일러스트청첩장을 찾아보시는 분들은 보통 두 가지를 궁금해하세요. 어디서 어떤 그림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사진 대신 그림을 넣어도 어른들께 괜찮을지요. 그림체 고르기부터 사진 보내기, 받은 그림을 종이와 휴대폰에 나눠 쓰는 법까지 순서대로 따라가 볼게요.

일러스트청첩장도 생김새가 여러 갈래예요

같은 일러스트청첩장이라는 이름 아래에도 그림이 맡는 몫은 꽤 달라요. 두 분 얼굴을 그림으로 받는 것만 떠올리기 쉬운데, 사진은 그대로 두고 둘레만 그림으로 꾸미는 방식도 많이 고르세요.

방식그림이 들어가는 자리이런 두 분께 어울려요
두 분을 그려 받는 커플 그림첫 화면, 종이 앞면 한가운데웨딩 촬영을 안 하셨거나, 얼굴 사진이 쑥스러울 때
꽃이나 소품을 그린 디자인테두리, 모서리, 섹션 사이사진도 쓰고 싶지만 화사한 느낌을 더하고 싶을 때
예식장 건물을 그린 그림표지나 오시는 길한옥, 성당, 정원처럼 장소가 예쁠 때
반려동물까지 함께 그린 그림첫 화면이나 마지막 인사함께 사는 강아지, 고양이를 꼭 넣고 싶을 때

커플 그림은 작가님께 따로 맡기는 경우가 많아서 시간과 비용이 들어요. 꽃이나 소품 그림은 디자인에 이미 들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르기만 하면 돼요. 어느 쪽이 더 정성스럽다고 할 건 없어요. 두 분이 청첩장을 받은 사람에게 어떤 얼굴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따라 고르시면 돼요.

그림체는 받을 사람을 떠올리며 골라 보세요

작가님 그림 모음을 보다 보면 이것도 귀엽고 저것도 예뻐서 마음이 자꾸 바뀌어요. 그럴 땐 청첩장을 제일 많이 받게 될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친구들 위주라면 마음껏 귀여워도 되고, 부모님 지인분들께도 같은 그림이 간다면 조금 차분한 쪽이 무난해요.

그림체느낌마음에 걸릴 수 있는 점
펜으로 그린 선 그림담백하고 어른스러워요색이 없어 휴대폰에서 심심해 보일 수 있어요
수채 그림부드럽고 따뜻해요종이에 찍으면 색이 연하게 빠지기도 해요
동글동글한 캐릭터귀엽고 밝아요어른들께는 장난스러워 보일 수 있어요
한복 입은 두 사람단정하고 정겨워요예식 복장과 달라 어색해하시는 분도 있어요

얼굴을 얼마나 닮게 그릴지도 미리 정해 두시면 좋아요. 사진처럼 닮게 그리는 작가님도 있고, 눈코입을 점 몇 개로만 그리는 작가님도 있어요. 단순한 그림일수록 닮았는지 따질 일이 줄어서 수정이 짧아져요. 반대로 꼭 닮아야 마음이 놓인다면, 그 작가님 그림 모음에서 실제 인물을 그린 예를 먼저 찾아보세요.

작가님께 보낼 사진, 이렇게 고르면 덜 고쳐요

그림은 결국 사진을 보고 그려요. 그래서 처음 보내는 사진이 그림의 절반을 정해요. 예쁘게 나온 사진보다 지금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는 사진이 좋아요.

  • 최근 사진인지, 지금 머리 길이와 안경이 맞는지
  • 정면이나 살짝 비스듬한 얼굴이 잘 보이는지
  • 보정 앱 필터가 세게 들어가지 않았는지
  • 두 분이 함께 선 사진이 한 장 이상 있는지
  • 키 차이가 보이는 전신 사진이 있는지
  • 입고 싶은 옷차림 사진을 따로 챙겼는지
  • 반려동물을 넣는다면 털 색이 잘 보이는 사진이 있는지

사진과 함께 짧은 설명을 붙이면 작가님이 훨씬 수월해하세요. 사진만으로는 안 보이는 것, 예를 들어 신부가 늘 머리를 반묶음으로 한다거나 신랑이 웃을 때 눈이 거의 감긴다는 것 같은 이야기요.

작가님, 사진 다섯 장 보내 드려요. 신랑은 웃을 때 눈이 반달처럼 접히는 게 제일 신랑다워서 그 느낌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신부는 사진보다 실제 머리가 조금 더 짧아요. 둘 다 너무 날씬하게는 말고 지금 모습 그대로 부탁드릴게요.

마지막 한 줄이 은근히 쓸모 있어요. 말씀을 안 드리면 작가님이 좋은 마음으로 조금씩 예쁘게 다듬어 주시는데, 받아 보면 남 같다고 느끼는 분이 많거든요.

맡기기 전에 미리 여쭤볼 것

그림 주문은 업체마다 정해 둔 방식이 달라요. 나중에 서운하지 않으려면 처음에 몇 가지만 확인해 두세요.

  • 수정은 몇 번까지 되는지, 넘으면 비용이 드는지
  • 완성까지 보통 며칠이 걸리는지
  • 받는 파일 크기가 종이에 찍기에 넉넉한지
  • 배경이 투명한 파일도 받을 수 있는지
  • 청첩장 말고 식권, 웰컴보드, 감사장에도 써도 되는지
  • 두 분 개인 계정에 올려도 되는지

마지막 두 줄은 놓치기 쉬워요. 그림의 권리는 그린 사람에게 남는 게 보통이라, 어디까지 써도 되는지는 작가님 안내를 따르는 게 맞아요. 처음에 쓸 곳을 다 말씀드리면 대개 흔쾌히 괜찮다고 하세요.

기간도 넉넉히 잡으세요. 종이 청첩장에 넣을 그림이라면 인쇄와 배송까지 거쳐야 하니, 예식 석 달 전쯤 맡기시면 쫓기지 않아요.

유명한 그림체 흉내와 사진 변환 앱은 조심하세요

요즘은 사진 한 장을 넣으면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으로 바꿔 주는 앱이 많아요. 재미로 해 보기엔 좋은데 청첩장에 그대로 쓰기엔 걸리는 게 있어요. 손가락 개수나 반지 낀 손이 이상하게 나오는 일이 잦고, 얼굴이 두 분보다 그 앱의 얼굴을 닮아 가요. 확대해서 손과 귀, 옷깃을 꼭 한 번 보세요.

이름 있는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 그려 달라는 부탁도 조심스러워요. 그 그림체나 캐릭터에는 주인이 있어서, 작가님 쪽에서 정중히 사양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좋아하는 작품의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작품 이름보다 색감과 느낌을 말로 풀어 전해 보세요. 해 질 녘 같은 따뜻한 색, 굵지 않은 선, 이런 식으로요.

부모님 몫은 미리 여쭤보세요

그림 청첩장을 처음 보시면 귀엽다고 반기는 어른도 있고, 사진이 없어서 섭섭해하시는 어른도 있어요. 미리 보여 드리고 여쭤보는 게 제일 편해요.

엄마, 우리 청첩장 그림으로 해 봤는데 한번 볼래요? 친구들한테는 이걸로 보내려고 하는데, 엄마 아빠 지인분들께는 사진 있는 게 나을지 엄마가 편한 쪽으로 말해 줘요.

사진이 나을 것 같다고 하시면 둘을 나누면 돼요. 종이 청첩장은 어른들 몫만 단정하게 하고, 친구들에게 보내는 모바일 청첩장은 그림으로 하는 집도 있어요. 하나로 가더라도 그림 아래에 두 분 사진을 한두 장 넣어 두면 섭섭함이 많이 줄어요.

모바일청첩장에서는 그림과 사진을 같이 써 보세요

모바일청첩장은 화면을 내려 보는 구조라 그림과 사진이 한 화면에 같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아요. 첫 화면은 그림으로 열고, 아래 갤러리에서 웨딩 사진을 보여 주는 식이 무난해요. 그림으로 반가움을 주고, 사진으로 진짜 두 분을 보여 드리는 거예요.

신경 쓸 곳은 카톡 미리보기예요. 모청을 단톡방에 올리면 첫 화면 그림이 작은 네모로 잘려 보이는데, 가로로 긴 그림은 두 분 얼굴이 가장자리로 밀려나기도 해요. 첫 화면에 넣을 그림은 두 분이 한가운데 모여 있는 세로 그림이 다루기 쉬워요. 받으신 파일이 작다면 휴대폰에서도 흐릿해 보이니, 작가님께 큰 파일을 따로 부탁드리세요.

그림 한 장을 여기저기 쓰는 법

그림은 사진보다 쓸 곳이 많아요. 배경이 투명한 파일을 받아 두셨다면 같은 그림이 예식 날까지 여러 번 일해요.

쓰는 곳그림을 쓰는 법
종이 청첩장앞면 가운데, 큰 파일로
모바일 청첩장첫 화면이나 마지막 인사
식권신랑측 신부측 색만 바꿔서
웰컴보드그림을 크게, 성함과 날짜만 얹어서
카톡 프로필결혼 소식을 알릴 때
감사장식이 끝난 뒤 고마운 마음과 함께

웰컴보드는 크게 뽑는 만큼 파일이 작으면 선이 깨져 보여요. 맡길 때부터 웰컴보드에도 쓸 거라고 말씀드리면 크기를 맞춰 주시는 작가님이 많아요.

자주 묻는 질문

일러스트청첩장은 얼마나 미리 준비해야 하나요?

그림을 따로 맡기신다면 예식 석 달 전쯤 시작하시면 여유로워요. 그림이 나오는 시간에 수정과 인쇄가 더해지기 때문이에요. 디자인에 그림이 이미 들어 있는 경우라면 일반 청첩장과 같은 일정으로 충분해요.

웨딩 촬영을 안 했는데 일러스트로만 해도 될까요?

괜찮아요. 촬영을 따로 안 하시는 두 분이 그림 청첩장을 많이 고르세요. 휴대폰으로 찍은 일상 사진을 작가님께 보내 드려도 그림은 충분히 그려져요.

그림 속 옷차림은 예식 날 옷과 같아야 하나요?

꼭 그렇진 않아요. 드레스와 턱시도로 그리는 분도 있고, 평소 데이트하던 옷으로 그리는 분도 있어요. 두 분다운 모습이 어느 쪽인지로 고르시면 돼요.

받은 그림을 나중에 감사장에 다시 써도 되나요?

처음 맡길 때 쓸 곳을 말씀드렸다면 대개 괜찮아요. 미리 여쭤보지 않았다면 한 번 확인하고 쓰시는 게 마음 편해요.

그림을 따로 맡기기 전에 분위기만 먼저 보고 싶으시다면, 메리필름의 일러스트 디자인처럼 사진은 그대로 두고 둘레를 그림책처럼 꾸민 모청부터 열어 보셔도 좋아요. 식권도 펜으로 그린 두 사람이나 색으로 그린 두 사람 그림으로 만들어 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