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축의금, 내 결혼식에 와 준 친구의 첫돌이라면
·메리필름

카톡 알림에 아기 얼굴이 떠요. 두 해 전 결혼할 때 모청을 보냈던 대학 친구가 이번엔 돌잔치 초대장을 보냈어요. 날짜와 장소를 보고 나니 바로 다음 생각이 따라와요. 그때 이 친구가 얼마를 했더라. 돌잔치도 결혼식만큼 해야 하나.
돌잔치 축의금은 결혼식보다 기준이 흐릿해요. 결혼식은 자주 가 보고 물어볼 사람도 많은데, 돌잔치는 초대받는 일 자체가 드물어서 감이 잘 안 와요. 요즘은 가족끼리만 조용히 하는 집도 많아요. 그런데도 초대장이 왔다면 그만큼 가까운 사이로 여긴다는 뜻이에요. 금액보다 그 마음을 먼저 받아 두셔도 돼요.
결혼식 축의금과 뭐가 다를까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자리의 성격이 달라요. 결혼식은 두 사람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라 손님이 넓고, 돌잔치는 한 집의 첫 생일이라 손님이 좁아요.
| 살필 것 | 결혼식 | 돌잔치 |
|---|---|---|
| 초대 범위 | 회사와 모임까지 넓게 | 가족과 가까운 친구 위주 |
| 봉투 앞면 | 축결혼, 축화혼 | 축 첫돌, 축 돌 |
| 함께 가는 사람 | 혼자나 배우자와 | 아이까지 데려가는 집이 많아요 |
| 현금 말고 | 가까우면 살림 선물 | 금반지나 아기 옷 |
| 돌아오는 때 | 내가 결혼할 때 | 내 아이가 돌을 맞을 때 |
봉투는 아기 앞으로 가지만 받는 사람은 부모예요. 그래서 금액은 아기와의 사이가 아니라 부모와의 사이로 정해요. 친구 아기를 한 번도 못 봤어도, 친구와 가깝다면 가까운 만큼 하시면 돼요.
얼마가 보통일까
많이들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에서 정해요. 돌잔치는 뷔페나 호텔 연회장처럼 식사가 나오는 곳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식사하고 오는 자리라면 10만 원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분이 많고요.
| 사이 | 많이들 하는 금액 | 덧붙임 |
|---|---|---|
| 가끔 보는 친구 | 5만 원 | 못 가면 마음만 보내기도 해요 |
| 자주 보는 친구 | 10만 원 | 식사까지 하면 이쪽 |
| 아주 각별한 친구 | 10만 원 넘게 | 금반지를 따로 하기도 해요 |
| 친척 | 집안 관례대로 | 부모님께 먼저 여쭤보세요 |
| 회사 동료 | 5만 원 안팎 | 회사 사람을 부르는 일은 드문 편이에요 |
표는 정답이 아니라 눈금이에요. 지역과 모임에 따라 꽤 달라요. 친구 모임에서 같이 초대받았다면 서로 얼마 할지 맞춰 두세요. 한 모임 안에서 금액이 크게 갈리면 나중에 서로 민망해져요.
결혼식 때 받은 금액이 떠오른다면
이 고민이 제일 오래 걸려요. 두 분이 결혼하실 때 와 준 친구라면 그때 받은 금액이 자연스럽게 기준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돌잔치는 결혼 축의금을 갚는 자리가 아니에요. 결혼식은 결혼식대로 이미 오갔고, 돌잔치는 새로 시작되는 주고받음이라고 보는 분이 많아요. 지금 축하하면 나중에 내 아이 돌 때 돌아오는 식이에요. 그러니 꼭 결혼식 때 받은 금액과 같게 맞출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그때 받은 금액이 크게 마음에 남아 있다면 그 근처로 하시는 게 편해요. 내 결혼식에 10만 원을 해 준 친구에게 돌잔치 식사까지 하고 5만 원을 하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이 먼저 걸려요. 그 걸림을 덜 만큼만 맞추시면 돼요.
받은 금액이 기억나지 않으면 결혼할 때 적어 둔 장부를 찾아보세요. 모바일청첩장 계좌로 받은 축의금이라면 은행 앱 입금 내역에 그 친구 성함이 남아 있을 거예요.
금반지냐 현금이냐
예전엔 돌 반지 한 돈이 흔한 선물이었어요. 금값이 많이 오른 요즘은 현금으로 하는 분이 훨씬 많아졌어요. 금반지를 하고 싶다면 혼자보다는 친구 여럿이 모아서 하는 경우가 많고요.
어느 쪽이 더 정성스럽다고 정해진 건 없어요. 현금은 부모가 필요한 데 쓰기 좋고, 반지는 아이가 커서도 남아요. 친구 사이가 아주 각별하다면 현금 봉투에 작은 선물 하나를 얹는 분도 있어요.
아기 옷이나 장난감을 고르실 땐 한두 치수 크게 사세요. 돌 무렵 아기는 금방 커요. 교환할 수 있게 영수증이나 선물 교환권을 같이 넣어 드리면 받는 쪽이 고마워해요. 반지나 선물에도 누가 준 건지 알 수 있게 작은 카드에 성함을 적어 두세요. 돌잔치가 끝나면 선물 상자가 한꺼번에 쌓여서 누가 준 건지 헷갈리기 쉬워요.
아이를 데려가도 될까
초대장에 가족이 함께 오라고 적혀 있다면 데려가셔도 돼요. 돌잔치는 아이 있는 집끼리 아이와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돌잔치는 자리가 작고 좌석을 미리 정해 두는 곳이 많으니, 몇 명이 가는지 미리 알려 주세요.
토요일에 우리 셋 다 갈게! 애가 아직 의자에 잘 못 앉아 있어서 아기 의자 있으면 하나만 부탁해 ㅎㅎ
아이까지 식사를 하면 인원만큼 조금 더 보태는 분이 많아요. 아이가 어려서 거의 안 먹는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고요.
봉투에는 이렇게
봉투 앞면엔 축 첫돌, 축 돌처럼 쓰고, 뒷면 왼쪽 아래에 성함을 적어요. 아기 이름을 넣어 앞면 아래에 짧게 축하 한마디를 쓰는 분도 있어요.
작은 돌잔치는 접수대 없이 입구에 함만 두는 곳이 많아요. 이럴 때 봉투에 성함이 없으면 누가 냈는지 알 길이 없어요. 부모에게 직접 건넬 때도 정신없는 사이 다른 봉투와 섞이니 꼭 성함을 적어 주세요. 부부가 같이 가면 봉투 하나에 두 분 성함을 나란히 쓰시면 돼요.
못 가게 됐을 때 보내는 말
못 가는 게 미안해서 더 많이 보낼 필요는 없어요. 대신 금액만 보내지 말고 아기 이야기를 한 줄 붙여 주세요. 돌잔치를 연 부모는 아기 얘기를 들을 때 제일 기뻐해요.
자주 보는 친구에게
우리 하은이 벌써 돌이라니 ㅠㅠ 백일 사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그날 못 가서 너무 아쉽다. 마음만 먼저 보낼게. 다음에 아기 보러 갈 때 맛있는 거 사 들고 갈게!
내 결혼식에 와 줬던 친구에게
내 결혼식 때 멀리서 와 준 거 아직도 고마워. 이번엔 내가 꼭 가야 하는데 하필 그날 출장이 잡혔어. 작게 보냈어. 돌잡이 때 뭐 잡았는지 꼭 알려 줘.
사촌이나 어른 댁에
첫돌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직접 가서 한 번 안아 보고 싶었는데 못 가서 죄송해요. 사진으로 보니 벌써 엄마 아빠 얼굴이 다 보이네요.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크길 바랄게요.
돌잔치 초대장도 모바일로 받는 일이 많아졌어요. 모바일 청첩장처럼 계좌 안내가 들어 있으면 그대로 보내시면 되고, 없다면 가볍게 여쭤보세요. 보낼 곳 알려 주면 마음만 보낼게, 정도면 충분해요.
애매한 경우들
내 결혼식에 안 왔던 친구의 돌잔치. 사정이 있었을 수 있어요. 지금 사이가 가깝다면 지금 사이대로 하세요. 그때 연락이 끊겼다가 돌잔치로 처음 연락이 왔다면 축하 인사만 드려도 실례가 아니에요.
둘째 돌잔치. 첫째 때 가셨다면 둘째도 비슷하게 하시면 돼요. 둘째는 가족끼리만 하는 집이 많아서, 초대를 받지 않았다면 따로 챙기지 않으셔도 돼요.
나는 아이 계획이 없을 때. 돌려받을 일이 없다고 덜 하실 필요도, 손해라고 생각하실 필요도 없어요. 축하하고 싶은 만큼이면 돼요.
돌잔치 없이 가족 식사만 한다는 소식. 초대받지 않았다면 축의금을 보내지 않아도 돼요. 그래도 마음이 쓰이면 아기 옷 한 벌을 보내며 첫돌 축하한다고 한마디 하시면 오래 기억해요.
가기 전에 이것만
- 결혼식 때 이 친구에게 받은 금액을 찾아봤어요
- 같이 초대받은 친구들과 금액을 맞췄어요
- 몇 명이 가는지 미리 알렸어요
- 봉투 뒷면에 성함을 적었어요
- 선물에는 성함을 적은 카드를 넣었어요
- 못 간다면 아기 이야기를 한 줄 붙여 보냈어요
자주 묻는 질문
돌잔치 축의금도 홀수로 맞춰야 하나요?
결혼식처럼 3만, 5만, 7만 원으로 하고 10만 원은 꽉 찬 수라 괜찮다고 보는 관습이 있어요. 요즘은 크게 따지지 않지만, 어른들이 계신 자리라면 알아 두시면 마음이 편해요.
돌잔치 초대가 솔직히 부담스러운데 안 가도 될까요?
가지 않으셔도 돼요. 다만 초대장을 받고 아무 말 없이 넘어가면 서운해할 수 있어요.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못 간다고 미리 알려 주세요. 금액은 가는 것보다 적게 보내도 괜찮아요.
결혼식에 모청만 받고 못 갔던 친구예요. 돌잔치는 가야 할까요?
그때 못 간 게 마음에 남아 있다면 이번에 가서 얼굴을 보시는 게 제일 좋아요. 금액을 더 얹기보다 직접 가서 축하하는 쪽이 그때의 미안함을 훨씬 잘 덜어 줘요.
축의금 대신 선물만 해도 될까요?
가까운 사이라면 괜찮아요.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물어보세요. 돌 무렵엔 같은 물건을 여러 개 받는 집이 많아서, 묻고 주는 선물이 훨씬 반가워요.
두 분이 메리필름으로 모바일청첩장을 만드셨다면, 관리 화면의 축의금 장부에서 친구 성함을 검색해 그때 받은 금액을 바로 찾아보실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