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모바일청첩장, 외국인 하객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메리필름

청첩장 링크를 단톡방에 다 돌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한 사람의 대화창을 열어요. 교환학생 때 같은 기숙사 층을 쓰던 친구예요. 그 친구가 이번 결혼식에 맞춰 비행기 표를 끊었다고 했거든요. 링크를 붙여 넣으려다 손이 멈춰요. 이걸 열면 첫 화면부터 끝까지 한글뿐일 텐데, 그 친구는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알까요.

외국인 하객이 한 분이라도 계시면 청첩장은 한 번 더 손이 가요. 그렇다고 영어 청첩장을 처음부터 새로 만드실 필요는 없어요. 그분이 꼭 알아야 하는 것만 영어로 옮기고, 한국 결혼식이라서 낯설 부분을 몇 줄 덧붙이면 충분해요.

따로 만들까, 한 장에 두 언어를 담을까

영문 모바일청첩장을 준비하는 방법은 크게 둘이에요. 영어로만 된 청첩장을 하나 더 만들거나, 지금 만든 청첩장 안에서 하객이 언어를 바꿔 볼 수 있게 하는 거예요.

방식잘 맞는 경우아쉬운 점
영어 청첩장 따로외국인 하객이 많고 인사말도 따로 쓰고 싶을 때고칠 때마다 두 곳을 손봐야 함
한 청첩장에 언어 전환외국인 하객이 몇 분이고 링크를 하나로 두고 싶을 때번역을 비워 둔 칸은 한국어로 보임

외국인 하객이 몇 분이라면 대부분 두 번째가 편해요. 예식 시간이 바뀌거나 계좌를 고칠 때 한 번만 손보면 되거든요. 따로 만들기로 하셨다면, 고칠 일이 생겼을 때 두 청첩장을 나란히 열어 놓고 같이 고치는 습관을 들여 두세요. 한쪽만 고쳐 놓고 잊는 일이 생각보다 흔해요.

영문 성함, 여권 철자로 맞추기

영어로 된 청첩장에서 하객이 가장 먼저 보는 건 두 분 성함이에요. 그런데 영문 성함은 집안마다, 사람마다 쓰는 철자가 달라요. 같은 성인데 Lee로 쓰는 분도 있고 Yi나 Rhee로 쓰는 분도 있어요. 이름도 붙여 쓸지 띄어 쓸지가 갈려요.

헷갈리면 여권에 적힌 철자로 맞추세요. 외국인 친구가 평소에 부르던 이름이 영어 이름이라면 그걸 써도 괜찮아요. 다만 한 청첩장 안에서는 하나로 정해 두셔야 해요. 첫 화면은 여권 철자인데 연락처 버튼에는 영어 이름이 붙어 있으면 받는 분이 같은 사람인지 잠깐 멈칫해요.

이름과 성의 순서도 정해 두세요. 영어로는 이름을 먼저, 성을 뒤에 쓰는 게 자연스러워요. 신랑님 성함이 박준호라면 Junho Park이에요. 성을 앞에 두고 싶으시면 PARK Junho처럼 성을 대문자로 적어 주시면 어느 쪽이 성인지 헷갈리지 않아요.

부모님 성함까지 영어로 옮길지는 고민이 될 수 있어요. 외국인 하객에게는 부모님 성함이 크게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서, 한글로 두시는 집이 많아요. 영어로 옮기신다면 부모님께 여권 철자를 꼭 여쭤보세요.

날짜와 시간, 영어로는 순서가 바뀌어요

한국어로 2026년 11월 21일 토요일 낮 12시 30분이라고 쓰는 걸 영어로 옮기면 순서가 거꾸로 돼요. 요일이 앞으로 오고, 연도가 뒤로 가요.

Saturday, November 21, 2026 12:30 in the afternoon

숫자만 늘어놓는 표기는 피하시는 게 좋아요. 11/21처럼 쓰면 괜찮지만 3/4처럼 쓰면 나라에 따라 3월 4일로도, 4월 3일로도 읽혀요. 달 이름을 영어로 풀어 쓰면 어느 나라 분이 읽어도 같은 날이에요.

시간도 한 번 더 보세요. 12:30 PM이라고 쓰면 맞는 표기지만, 낮 12시를 PM으로 쓰는 걸 헷갈려하는 분도 계세요. 12:30 in the afternoon처럼 말로 풀어 주시면 오해가 없어요. 해외에서 오시는 분이라면 시차 때문에 날짜 감각이 흐려지기도 해서, 요일을 꼭 같이 적어 드리면 좋아요.

인사말은 번역 말고 새로 쓰기

한국어 인사말을 번역기에 그대로 넣으면 이상한 문장이 나와요. 서로 아끼며 살겠습니다, 앞날을 축복해 주세요 같은 말은 한국어로는 따뜻한데 영어로 옮기면 무겁고 딱딱해져요. 영어 인사말은 짧게, 그 하객에게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쓰는 편이 자연스러워요.

친구들이 많을 때

We're getting married, and we'd love for you to be there. It wouldn't feel the same without you.

멀리서 오는 친구가 있을 때

We know it's a long way to come. Just knowing you'll be there means more than we can say.

회사 동료나 지도 교수님처럼 조금 거리가 있는 분께는 말투를 조금 정돈해요.

We would be honored to have you with us as we begin our life together.

인사말 서명도 두 분 영문 성함으로 바꿔 두세요. 한국어 인사말 아래 영어 서명만 붙어 있으면 어색하고, 영어 인사말 아래 한글 서명이 있으면 외국인 하객은 누가 쓴 글인지 알아보기 어려워요.

한국 결혼식이 처음인 하객께 알려 드릴 것

외국인 하객이 가장 놀라는 건 예식이 짧다는 거예요. 예식장 결혼식은 보통 삼사십 분이면 끝나고, 바로 식사로 넘어가요. 하루 종일 이어지는 결혼식을 떠올리고 오신 분은 금방 끝나서 당황하세요. 이런 것들을 한두 줄씩 미리 적어 드리면 그날 친구 얼굴이 훨씬 편해져요.

낯설어하시는 것적어 드리면 좋은 한 줄
예식 길이식은 30분 남짓이고, 끝나면 바로 식사해요
식사뷔페라서 자리에 앉아 기다리지 않으셔도 돼요
축의금봉투에 현금을 넣는 문화가 있지만, 오시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복장정장이면 되고, 흰 옷만 피해 주세요
사진식이 끝나면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어요. 꼭 앞으로 와 주세요

주소는 한글 그대로 두세요. 외국인 하객도 택시를 타면 기사님께 화면을 보여 드려야 해서, 한글 주소가 오히려 쓸모 있어요. 대신 링크를 보낼 때 예식장 영어 이름과 가까운 역 이름을 메시지에 한 줄 적어 드리세요. 해외에서 쓰던 지도 앱이 한국에서는 길 안내가 약한 경우가 있어서,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를 받아 두라고 알려 드리면 그날 길에서 헤매지 않아요.

축의금 안내, 외국인 하객께는 어떻게

계좌번호를 영어 화면에도 보이게 둘지는 두 분 마음이에요. 다만 해외에 사는 친구라면 한국 계좌로 돈을 보내기가 쉽지 않아요. 계좌가 크게 보이면 부담스러워할 수 있으니, 축의금 안내 문구를 영어로 따로 써 두시는 걸 권해 드려요.

In Korea, guests often give a small gift of money at weddings. Please don't worry about it. Having you there is the best gift.

이 한 줄이 있으면 외국인 하객은 문화도 알게 되고, 꼭 해야 한다는 부담도 덜어요. 한국에 사는 동료라면 이미 문화를 알고 계실 테니 계좌만 보여 드려도 괜찮아요.

링크 보낼 때 함께 쓰는 한마디

외국인 친구는 카카오톡을 안 쓰는 경우가 많아요. 링크는 평소 연락하던 메신저로 보내시고, 카톡 미리보기처럼 사진과 제목이 예쁘게 뜨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 두세요. 그래서 링크만 보내기보다 짧은 말을 같이 보내는 편이 좋아요.

Here's our wedding invitation! You can switch it to English at the top. The address is in Korean so you can show it to the taxi driver. Can't wait to see you!

메시지에 언어를 바꾸는 방법을 한 줄 넣어 주면, 처음 열었을 때 한글 화면이 떠도 친구가 당황하지 않아요. 모청을 처음 받아 보는 외국인 하객에게는 이 한 줄이 첫 화면보다 더 고마울 수 있어요.

흔한 실수

번역기 문장을 그대로 붙여 넣는 것. 문법은 맞아도 어딘가 사무적이에요. 영어를 잘하는 친구에게 한 번만 읽어 봐 달라고 부탁하시면 어색한 곳을 금방 짚어 줘요.

영문 성함 철자가 곳곳에서 다른 것. 첫 화면, 서명, 연락처 버튼을 한 번씩 비교해 보세요.

날짜를 숫자로만 쓰는 것. 달 이름을 풀어 쓰고 요일을 붙여 주세요.

한 칸만 영어로 비워 둔 것. 언어를 바꿔 봤는데 인사말은 영어인데 식사 안내만 한국어로 나오면 친구는 그 줄을 못 읽어요. 영어 화면으로 바꿔 처음부터 끝까지 내려 보세요.

보내기 전에

  • 두 분 영문 성함이 여권 철자와 같다
  • 이름과 성의 순서를 한 가지로 맞췄다
  • 날짜에 달 이름과 요일을 영어로 적었다
  • 예식 시간을 낮인지 저녁인지 헷갈리지 않게 적었다
  • 인사말 서명을 영문 성함으로 바꿨다
  • 축의금 안내를 영어로 따로 써 두었다
  • 영어 화면으로 바꿔 한국어로 남은 칸이 없는지 봤다
  • 영어를 편하게 쓰는 친구에게 한 번 읽어 봐 달라고 했다

자주 묻는 질문

외국인 하객이 한 분뿐인데 영어로 만들어야 할까요?

한 분이라도 비행기를 타고 오신다면 해 드리는 게 좋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옮기지 않아도 돼요. 성함, 날짜, 인사말, 식사 안내 정도만 영어로 있어도 충분히 읽혀요.

영문 성함은 꼭 여권 철자로 써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친구가 평소 부르던 영어 이름이 있다면 그쪽이 더 반가울 수 있어요. 다만 한 청첩장 안에서는 하나로 맞춰 주세요.

영어 인사말을 한국어 인사말과 똑같은 뜻으로 써야 하나요?

같지 않아도 괜찮아요. 한국어는 어른들을 생각한 문장이고, 영어는 그 친구에게 하는 말이라 결이 다른 게 자연스러워요.

일본어를 쓰는 하객도 있는데 어떻게 하죠?

영어와 같은 방식으로 하시면 돼요. 성함과 날짜를 그 나라 표기에 맞추고 인사말을 짧게 새로 쓰세요. 일본어는 날짜를 한국어와 같은 순서로 쓰니 영어보다 손이 덜 가요.

메리필름 모바일 청첩장은 신랑 신부 정보에 영문 성함 칸이 있고, 인사말 아래에서 인사말과 축의금 안내, 식사 안내를 영어와 일본어로 따로 적어 두실 수 있어요. 비워 둔 칸은 한국어로 보이고, 하객 화면의 언어 버튼이나 기본 표시 언어로 어느 쪽을 먼저 보여 드릴지 고르실 수 있어요.